인비저블 게스트

감상이라기보다 개인적인 정리글 네타 많음

원제는 Contratiempo고 영어 제목은 Invisible Guest, 그리고 넷플 제목이 세 번째 손님 이라고 나왔는데 원제는 모든 일의 시발점인 다니엘의 사고를 가리키는 말일거고 영문/넷플 제목은 아마 로라가 죽은 호텔에서의 제3자에 관한 내용이려나….

개인적으로는 원제를 처음에 contra-tiempo 두 단어로 나누어서 받아들여서, 스톱워치 사용하는 거랑 잘 어울렸다고 생각했음. 그런데 사전의 첫번째 정의는 setback–작중에서는 계속해서 “차질”로 번역됨–이라는 뜻인 모양. 그걸 생각하면 제목은 아드리안을 떠올리게 된다.

 

두 번째 봤을 때 대사중에 contratiempo라는 단어가 나오는 거 같아서 스페인어 자막을 받아서 검색해보니까 저 말이 총 세 번 나오던데

처음에는 영화 초반에 버지니아 굿맨이 아드리안을 만났을 때 (이하 넷플자막 기준)

Sí, me temo que ha surgido un contratiempo. He intentado hablar con Félix, pero está desconectado.
차질이 생겨서요. 펠릭스에게 전화했더니 전화가 꺼져 있더군요

두번째는 로라가 토마스의 차를 얻어타고 가던 중 남편과 통화하던 때

Nada, un contratiempo. Algo del motor, no sé.
아니, 차질이 생겨서. 차 엔진 문제야

그리고 마지막은 토마스가 기자로 위장해서 아드리안을 만났을 때 했던 말 중에서 나오더라.

Pero yo no iba a dejar de luchar. Y seguí la única pista que me quedaba. Usted. Y descubrí todo lo que podría perder por un contratiempo.
난 포기하지 않았죠. 그래서 유일한 단서를 쫓기 시작했어요. 당신. 차질이 생기면 잃을 게 많은 사람이더군요

아마도 원제가 나타내는 뜻은 토마스의 대사일 거 같지만, 그걸 단순한 사고로 여겼던 (아드리안의 증언이 그리는)로라였을 수도 있고… 근데 토마스의 말을 생각하면 버지니아가 아드리안을 만났을 때 했던 말도 좀 의미심장해보임. 그쳐 차질이 생겼지….

근데 로라가 둘 중에 그나마 죄책감이라는 게 있던 사람이었지만, 다니엘네 집에서 도망간 것도 참… 내가 로라였으면 이건 완전 인스턴트 카르마 맞은 상황이고 어떻게 보면 하늘이 용서하라고 데려다 놓은 수준인데 정말 그자리에서 울면서 사과했을 거 같음….

 

죽은 다니엘은 사고가 났을 때는 차에서 문자중이었다고는 하지만 끝까지 가보면 그게 다 아드리안의 증언이라… 버지니아가 보여준 신문 기사 오른쪽 작은 제목을 보면 “Chico timido y responsable” 라고 수줍고 책임감 있는 젊은이라는 평이었던 모양, 혹은 첫문장이 마드레로 시작했던거 같은데 최소 엄마가 보기에는 그런 아들이었던듯.

스페인어를 몰라서 가장 아쉬운 부분은 마지막에 아드리안이 노트 넘겨보는 장면인데, 그 이전까지도 변호사가 녹음기를 사용하지도 않고 노트에 필기하는 내용도 상당히 적어보여서 변호사를 의심했을 수도 있겠지만 거기에 나오는 단어들이 cobarde, asesino, justicia, impostor y arrogante (마지막 단어는 뒤에 두 글자정도 뭐가 더 붙어있었던거 같기도 한데 뭔지 모르겠음 강조하려고 ee 더 붙인건가?)–겁쟁이, 살인자, 정의, 사기꾼, 오만한 이런 내용이라서 버지니아가 이동하는 장면에서 왜 아드리안이 바로 버지니아를 의심하는 생각들을 하는 이유가 좀 더 명확해질 거같음.
어쩌면 아드리안 보라고 남겨둔 걸지도 모르겠음. 특히 가운데 후스티시아는….

아드리안이 버지니아의 노트를 넘겨보는 장면

1회차 볼 때 이 내용을 제대로 몰라서 때문에 버지니아가 건물밖으로 나갔음+아드리안이 저런 회상함 이걸로 아…?! 싶었던 거에 가까웠던듯. 영화 다 끝나가는 시점이기는 하지만 관객이 ?!!! 의 감정을 느끼는 타이밍은 중요하자나…ㅠ
+ 아 다시 보니까 저 부분에 3개는 자막에 나왔네…? 나 왜 기억을 못한??

 

영화 엔딩 크레딧 올라갈 때 나오는 노래는 Nadie va a venir a buscarte 라는 제목인데 영어 번역 가사 읽어보면 누구 이야기인지 좀 알수있을듯. 가사는 어머니 캐릭터에 좀 더 가까운 것 같은데, 제목은 경찰을 기다리다가 지쳤을 때의 다니엘의 부모님, 혹은 그런 때에 아드리안을 바라보며 그들이 느꼈던 감정이라고 받아들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