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형 에어컨을 설치함

산 건 이거: https://search.shopping.naver.com/catalog/32435220619?cat_id=50002524

어쩌다가 엄마가 친구분네 집에 창문형 에어컨 이야기를 꺼내서 얘기 나온 김에 지름! 싸게 사느라 설치도 내가 해보자 하고 설치함.

근데 혼자서 하긴 했는 데 아무래도 두 사람은 있는 게 편할 거 같음….

일단 거치대 설치할 때도 가스켓 설치한 창틀 쪽으로 거치대 꽉 밀어주고, 거치대 상단 올린 상태에서 지지해줄 사람 있으면 편할 거 같음… 난 혼자 하느라 전동드라이버를 동원했는데 전동드라이버 쓰다가 상단 나사 머리가 많이 파였음ㅠㅠㅠ
내 방쪽 베란다는 단창이라서 겨울에는 무조건 해체해야 할텐데 내년에 다시 설치할 때 괜찮을지 모르겠음. 나사 어떤 건지 문의는 넣어둔 상태….

그리고 에어컨 본체 무게만 올림해서 23킬로니까 정말 무거움.
창문이 가슴 위에 위치할 경우에는 에어컨을 어디 받혀둘 데가 있지 않은 이상 두 사람은 있어야 안전할 것 같다.
나는 창문 바로 옆에 4단 서랍장이 있는 상태라서 일단 에어컨을 서랍장 위에 올려두고 한 다리는 옆에 가져다 둔 의자에, 한 다리는 서랍장에 두고 에어컨을 받친 채로 거치대에 설치할 수 있었다…

창틀에 끼우라고 가스켓을 주는데 창틀에는 그럭저럭 들어가는데 창문 프레임 사이로는 진짜 안 들어가서 결국엔 뺌

창문쪽에 넣기에는 너무 두꺼움…
이게 창문을 거치대에 딱 붙여서 고정시켜두고 쓰라고 준 것 같은데 난 아마 그쪽 창 고정 안 시키고 환기시킬 땐 열어둘 거 같아서 투명 문풍지 같은 거 사기로…. 그리고 아마 고정시키더라도 기본적으로 딸려오는 방범용 잠금장치를 쓰면 다른쪽 창문까지 쓸 수 없기 때문에 한쪽만 고정시키는 작은 사각형 슬라이락이나 다른 형태의 잠금장치를 사지 않을까 싶음

단창이라서 비가 많이 올 때는 안쪽으로 물이 침투할 수 있다는게 조금 걱정되지만 그래도 쾌적한 여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

첫 디카를 살리기 위한 여정

오늘 서랍장 정리하면서 옛날에 쓰다가 망가진 카메라 상자가 있어서 버려야지 하고 상자를 꺼냈는데 그 안에 내 첫 디카가 들어있더라…? 그런데 이 상태

바이바이라고는 썼지만 좀 아쉬워서 (저 시점에서 배터리 커버를 여느라 한 이삼십분 썼음) 열심히 닦고 배터리도 빼보았는데 한쪽이 영 안 빠져서 버릴까 하다가 엄마가 송곳으로 빼줌ㅋㅋㅋㅋㅋㅋ

살아난줄 알았는데 문제는 전원 온오프만 되고 메뉴 버튼 같은 건 전혀 안 눌림. 상단 모드 다이얼도 전원 켠 상태에서 바꾸면 전환이 안 되고 한번 꺼줘야지 그 모드로 실행되는 것 같았음.

그래서 정말 버릴까 하고 나사를 풀어봤는데 안쪽에 배터리가 있다…? 예전에 포켓몬 3세대 게임팩 내부 배터리를 바꿔본 적이 있었는데 이것도 혹시…? 하는 마음에 구글해봄

파나소닉 다른 기종 얘기지만 이런 글이 나옴: https://www.dpreview.com/forums/thread/2832667
(대충 TZ3를 쓰다가 갑자기 카메라가 죽어서 TZ4를 샀는데 얘도 갑자기 죽어버림. 잘 쓰고 있던 카메라라 매뉴얼을 찾아봤는데 공홈 구독을 안 하면 매뉴얼 전체를 볼 수 없었지만 목록에 리튬 배터리 교체라는 부분이 있길래 배터리를 교체해봤는데 카메라 살아났다는 얘기)

덕분에 카메라 내부에 쓰인 배터리 모델명을 알게 되었지만 배터리가 지름 7밀리도 되지 않아서 너무 작은 거 아닌가 싶었는데 배터리 교체법을 유튜브로 보니까 하려면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일단 배터리를 주문해 봤으니까 고쳐진다면 나는 대충 열여덟살 먹은 디카를 손에 넣게 된다 (원래 내거였음)

+20240322

배터리 10개까진 필요 없어서 국내에서 4개 파는 데에서 주문을 했는데 거기도 품절이라 해외배송 해주겠다고 해서… 3주가 걸려서 배터리가 도착함.

유튭 설명대로 살짝 홈이 있는 부분에 드라이버를 넣고 지레처럼 배터리를 들어내니까 무사히 빠졌다. 끼우는건 훨씬 쉬워서 그냥 평평한 쪽을 딱 소리 나게 넣으면 끝

전에 AA 배터리만 바꿨을 때는 메뉴 이동이 굉장히 느려서 세월은 어쩔 수 없나… 싶었는데 내부 배터리를 바꿔주니까 이동도 빠릿빠릿해짐. 이제 집에서 옛날 메모리카드나 찾아서 2기가보다 큰 거 있으면 바꿔 끼워볼까 싶음. 어쨌든 카메라 부활 성공!

인줄 알았으나 가지고 돌아다녀 보니까 자꾸 배터리를 교체하라는 메시지가 떠서 부활 실패한듯ㅠㅠㅠ 다시 뜯기 귀찮으니 그냥 얌전히 보관만 합니다ㅠ

트위터 보류 계정 됨

트위터 프로필 페이지에 보류 계정 이라는 메시지가 떠있음

트위터 하면서 처음 보는 메시지인데 이게 정지된 계정이 아니라 고객센터를 통해서 내가 뭘 할 수도 없는듯. 저작권 문제라기에는 다이에이 짤 올리던건 넘나 예전이고…? 근데 다른 사람들도 국가를 우회하면 볼 수 있다는 것 같고 내가 쓰는 데는 딱히 지장이 없어서 넘나 애매… 나… 뭐 했음…???

원주 아카데미 극장에서 탑건 매버릭 본 날

이미지올해 상영작 라인업. 작년보다 상영일수가 늘어난 것 같음.

건물 안 곳곳에 예전 영화 포스터가 붙어 있었는데 개봉날짜는 임의로 적어둔 모양. 위쪽에는 쥬라기공원 포스터가 있었는데 4월 개봉이 아니었던 거 같은 기억이….

아카데미 극장에서 연말에 영화 상영회를 한다는 걸 작년에 알았는데, 작년에는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걸어도 걸어도>를 봤었음. 근데 올해는 상영작중에 탑건이 있어서 이런 관에서 볼 일이 얼마나 있겠냐 하고 신청함. 러브레터도 큰 화면으로 보고 싶어서 같이 신청했고. 둘 다 됨.

당일 상영하는 영화 레코드판을 틀어주는 것 같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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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쪽에는 다음날 상영 영화 안내가 있었는데, 15일에 러브레터를 보러 왔을 때는 저 자리에 탑건 레코드판이 있었다

공지를 통해서 필름으로 상영하는 영화는 넘버3 뿐이라는 안내가 있었지만 내 취향의 영화는 아니라…. 러브레터를 좋아하는 지인 말에 따르면 15일에 봤던 러브레터는 푸른 산호초 노래 가사를 추가되었고, 마지막 문장이 쑥스러워서로 바뀌었고, 책 제목을 추가하는 등 자막이 보완된 블루레이판이었던 모양이다.

러브레터는 좌석을 교체한 1층에서 봤는데 가까이서 보니까 스크린 정중앙에 있던 선이 눈에 거슬리기도 했고 (이건 아마 러브레터 배경이 겨울이라 흰색이 많아서 더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음), 탑건은 며칠 전에도 롯시에서 봤기 때문에 2층에서 봐 봄.

2층에는 히터가 없는데다가 의자도 예전 거라서 괜찮겠냐고 입구에서 안내하던 분이 물어봤는데, 2층 의자도 그렇게 불편하지는 않았고 입구에서 핫팩이랑 담요도 나눠줘서 추위는 1층이랑 비슷한 정도였다 느꼈음. 거기다 1층 좌석은 단차가 거의 없는 편이라 허리가 아파도 자세 고치기가 뭔가 미안해서 2층이 마음 편하기도 했음. 애초에 2층에서 본 사람은 나 포함 세 명 뿐이었고 내 뒤로 앉은 사람 없었지만….

의자 교체가 안 되었다는 2층. 계단 넓이나 좌석 사이 통로 공간이 옛날에 지어졌다는 티가 난다

사실 영화 시작할 때 조금 후회했음. 역시 화면이 큰게 좋은 게 아닐까 하고…ㅠ 그렇지만 색감이 멀티플렉스에서 봤을 때 보다도 명암대비가 강하고 전체적으로 살짝 어둡게 나타난 것 같기도 하고, 옛날 극장이라 요즘 극장들 같은 음향설비가 아니라 소리가 앞에서만 나왔다고 느껴서 완벽한 환경에서 영화를 본다기 보다 단관극장 분위기를 느끼려고 신청한 거라서 금방 적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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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위치보다 살짝 중앙에 가까운 2층 3열쯤에서 봤는데 근데 보다 보니까 생각보다는 소리가 그렇게 나쁘진 않았음. 사람 목소리가 조금 먹먹하게 들리기는 해도 블레에서는 배경소리를 제법 크게 나서 그런가, 장례식 장면에서 메달 짤랑거리는 소리도 들리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그렇게 최악은 아닌 느낌.

탑건 보려고 특별관도 가봤지만 이런 데에서 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었고,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여기서 영화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새로 당선된 시장은 원주시에서 극장 매입한다는 걸 취소하겠다느니 어쩌느니 하고 있는데 시대는 레트로를 원한다고. C도로에 있던 다른 극장들은 다 없어져서 하나 남은 단관극장이 무사히 유지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원주에서 태어난 내 세대가 어릴 때 갔던 극장에서 다시 영화를 보는 건 여기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