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루사와, 8화

후루야는 그가 자신과 같은 타입이라고 생각했다. 본인이 나가지 못하는 경기에는 관심이 없어서 남아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라운드 한 편에 있는 비품창고의 문을 열어둔 채로 혼자 캐치볼을 하고 있는 소년. 이름은 기억나지 않았지만 첫 집합 때 지각을 한데다가, 그 후로도 꽤 시끄럽게 굴었던 1학년이었다. 물론 후루야는 그렇게 요란스럽게 소리를 지르며 훈련을 하지는 않기에, 시끄러운 점은 전혀 닮지 않았다. 다만, 누군가와 짝을 이루어서 해야 할 캐치볼을, 야구를, 혼자서 하는 것을 보고 있는 것은 영 마음이 편치 않았다. 혹은, 그렇게 말했지만 후루야 또한 공을 받아주며 가볍게 몸을 풀 상대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캐치볼이라면 같이 할 수 있어. 후루야가 던진 말에 그는 방금 전과는 전혀 다른 표정으로 환영했다. 자신의 권유를 기뻐하는 것은 신선한 반응이었다.

계속해서 글러브 끝에 공이 닿았다. 착지점을 잘못 계산한 건가. 착각이라고 생각했지만 착각이 아니었다. 뜻대로 손에 잡히지 않는 공. 기분이 나쁜 공을 던진다고 말했을 때 그는 잠깐 멍하니 무언가를 떠올리는 모습이었다. 역시 같은 타입일지도 모른다, 이런 공을 던진다면 친구들과 캐치볼을 하자고 해도 모두 피했을 확률은 꽤 있다. 경험상 그것을 잘 알고 있는 후루야는 혼자 고개를 끄덕였다. 답지 않게 입을 다물고 있는 소년에게 말했다. 그렇지만 잡기 힘든 공이라는 건, 치기도 어렵다는 뜻이잖아. 너… 피쳐가 어울릴지도…. 그러고 보면 그는 이미 투수 지망이라고 감독에게 밝혔던가—잡을 수 없을 정도의 공은 아니지만, 역시 닮았다. 기분 나쁜 공. 이쪽도 어깨가 좀 풀렸으니까, 세게 던져도 괜찮아? 아… 물론이지!! 앞으로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지만 좋은 녀석일지도 모른다. 이곳에는 공을 받아줄 사람이 확실히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