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라사와

2세+엠프렉 요소 있음.

 

확실하게 남아있는 첫 기억은 요쨩의 손을 잡고 집에 오던 날이다. 그가 선생님들한테 들은 시간보다 일찍 온 요쨩은 혼자였다. “원래는 같이 오려고 했는데 오늘은 에이쨩이 바빠져서.” 내 앞에 쭈그리고 앉아 양 손을 잡고 미안하다고 말하는 요쨩은 다른 때처럼 머리를 올리지 않아서 앞머리가 이마를 가렸다. 모자를 쓰지 않고 앞머리를 내린 모습은 처음 보는 것이었다. 앞머리는 눈썹 위에서 멈추어 있었다. 주차장에서 내리는 모습이 보였을 때부터 선생님들도 요쨩의 모습에 수군대기 시작했었다. 요쨩은 선생님들에게도 혼자 와서 죄송하다고 말했던 것 같다.

뒷자석에 나를 앉히고 안전벨트를 매 준 요쨩은 오늘은 에이쨩이 집에 늦게 올 텐데 우리 같이 가서 깜짝 놀래주자며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어지러우면 말해야 한다고 했지만 요쨩의 집으로 가는 길은 그렇게 먼 길도 아니었다. 그리고 어지럽기보다는 조금 졸렸다. 그게 티가 났는지, 내릴 때 요쨩은 나를 안고 내렸다.

요쨩의 집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야 했는데 7이라는 버튼은 내가 누르게 되었다. 앞으로는 잘 기억해야 한다고 가르쳐준 문패의 번호를 기억하게 된 것은 며칠 후였고, 그날은 졸음이 쏟아져서 제대로 보았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꾸벅꾸벅 조는 나를 보고 요쨩은 피곤하니까 조금 잘까, 하고 침대에 눕혀주었다. 손도 안 씻고 옷도 안 갈아입었는데—불평이었건만 투정을 부리는 듯 늘어지는 목소리만이 나왔다. 괜찮아. 이불을 덮어준 요쨩은 이불 위를 토닥거렸다. 침대에 바로 눕자 옆으로 인형들이 가득한 것이 보였다. 유니폼을 입은 리락쿠마 인형들도, 광고에서도 본 적이 있는 하얀색 강아지나, 그 옆에 있는 유니폼을 입은 다른 색의 강아지 인형도, 나보다 뚱뚱해 보이는 진짜같이 생긴 하얀색 곰도 모두 나를 쳐다보는 것 같았다. 특히 하얀 곰인형의 얼굴은 제일 무서워 보였다.

“이거 다 요쨩 거야?”
“아냐, 에이쨩 게 더 많아. 선물 받은 거.”
“에이쨩 인기 많은가봐.”
“응.”
“요쨩보다?”
“글쎄……?”

대답을 하는 대신 요쨩은 내 옆에 누워서는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옆에 있는 제일 큰 인형은 에이쨩 친구가 준 거야. 둘이 다른 팀인데 고등학교 때부터 라이벌이었거든.”
“나도 그 얘기 알아. 에이쨩이 해줬어.”
“그렇지? 그래서…… 처음으로 에이쨩이 이겼을 때, 축하한다고 보내온 거.”

고개를 끄덕이면서 다시 곰인형을 바라보자 아까처럼 사납게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 졸린 눈을 감았다가 다시 뜨자 이번에는 조금 웃는 듯이 보였다. 하품을 하고 눈을 비비자 요쨩은 눈을 비비는 손을 잡았다. 유니폼을 입은 강아지 인형은 요쨩이 제일 좋아하는 거라고 했다. 처음 에이쨩이 1군에 올라갔을 쯤에 받은 건데, 에이쨩이랑 닮았다고 했다. 어디가 닮은 건지 모르겠다고 말하자 옛날에는 많이 닮았었다고 했다. 그리고 리락쿠마들은…… 요쨩은 옆에서 계속 이야기를 했지만 나는 그것을 다 듣지 못하고 잠들어버렸다.

 

“다녀왔어요!”
“이제 와?”
“내일 몇 시에 갈 거예요? 일찍 가고 싶은데.”
“응—여기서는 조금 일찍 출발해야 하지 않을까. 그것보다 옷방 침대에 주려고 하는 게 있는데 한 번 봐.”
“에이 치사하다, 걔 가뜩이나 선배 더 좋아하는데 뭘 또 샀는데요? 나는 선물 같은 거 아무것도 준비 못 했는데 나도 내일 가다가 살래.”

에이쨩이 집에 온 것은 몇 시였을까. 요쨩은 내가 자고 있는 동안이라고 말했을 뿐이었고 나는 그 방에 시계가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했다. 내가 눈을 뜬 것은 에이쨩이 방에서 나가서 소리를 질렀을 때였다.

“으아아아아아아아!! 배신자! 같이 가자고 했는데!”
“야, 애 자는데.”

그 전에는 에이쨩이 그렇게 시끄러운지 몰랐다. 내가 저렇게 소리를 지르면 시끄럽다고 혼났을지도 모른다. 선생님들이 에이쨩을 보고 ‘생각보다 시끄럽지 않다’고 한 것은 정말이었다.

“아니—어차피 너 내일 휴일이니까, 내일 같이 침대랑 옷이나 사러 나가자고.”
“오오오오 좋다 그거.”
“그렇지?”
“그래도 나도 같이 가고 싶었는데…….”

에이쨩이 다 닫고 가지 않은 문에 손을 가져다 댔을 때 들린 것은 아쉽다는 목소리였다. 나는 어쩐지 방 밖으로 나가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문고리에서 손을 떼고 침대로 돌아갔다. 이불을 덮었지만 잠은 다시 오지 않아서 벽을 마주보고 누워서 손을 뻗었다. 솜털이 손끝을 간지럽혔다. 내가 잡은 것은 곰인형의 발이었다.

에이쨩이 방으로 온 것은 내가 어두운 방 안에서 내 옆으로 보이는 인형이 몇 개인지 세고 있었을 때였다. 열아홉 개까지 세었을 때였다.

“에이쨩.”
“잘 잤어?”
“응.”
“아무것도 안 먹었다면서? 요쨩이 저녁으로 햄버그 먹고 싶다고 하는데.”
“나도 햄버그 좋아하는데.”
“응응. 그러니까 일어나자?”

그대로 침대에서 나를 안아 올린 에이준은 내 앞머리를 쓸어 넘겼다. 에이쨩의 손바닥이 이마에 닿는 것이 간지러웠다. “오는 데 피곤했지?” 고개를 젓자 이마에 쪽 하는 소리가 나게 뽀뽀를 했다.

 

다음 날에는 늦잠을 잤다. 내가 제일 일찍 잤는데도 제일 늦게 일어났다. 아침을 늦게 먹고 우리는 쇼핑을 하러 갔다. 두 사람은 침대부터 사자고 했지만, 나는 어제 잤던 이층침대가 마음에 든다고 했다. 에이쨩은 내게 정말이냐고 몇 번이나 물었고 나는 몇 번이나 그렇다고 했다. 결국 요쨩이 이번 기회에 그 침대 그 방에서 치워버리자고 말한 끝에 침대는 내 것이 되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인형들도 모두.

“나 인형은 필요 없는데.”

에이쨩은 그것만큼은 양보하지 않아서 나는 인형들을 모두 이층으로 올려보내야 했다.

 

에이쨩과 요쨩과 같이 살기 시작하고 한참 지났다. 눌러야 하는 층의 엘리베이터 버튼이 점점 낮아지고, 침대 이층에 에이쨩이 받아온 인형이 더 늘어났고, 스포츠신문에서 읽을 수 있는 이름이 늘어났다. 개학을 앞둔 어느 날이었다. 두 사람 다 그날은 조금 늦게 들어왔다. 에이준은 들어올 때부터 전화 통화 중이었고. 요이치가 한껏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불렀다.

“아들.”
“응.”
“주말에 나가노에 가야 하는데 같이 갈래?”
“할아버지네? 좋아. 그런데 왜?”

나가노에 가는 일은 명절 때나 겨울방학 때를 빼고는 별로 없었다. 할아버지네에는 얼마 전 설 때 갔었기 때문에 나가노에 갈 이유를 짐작할 수 없었다. 요이치는 조금 표정을 찌푸리더니 입을 열었다.

“어…… 있어 그런 이유.”

요이치가 대답을 피하면서 부엌으로 들어갔기에 그 뒤를 쫓아가며 덧붙였다.

“……요쨩 한가한가봐. 나가노까지 갔다 온다고 하고.”
“한가하기는 이 자식이. 아……그런데 이번에 가면 아빠 할아버지들한테 맞을 지도 몰라. 어쩌지? 아빠 맞는 거 보여주기는 좀 싫은데.”

냉장고에서 찬물을 꺼내서 들이킨 요이치는 진담인지 농담인지 모를 말을 중얼거렸다. 말은 그렇게 해도 정말로 걱정하지는 않는 것이었을까 조금 장난기가 섞인 말투였지만 표정은 그렇지 않았다. 나는 우리가 나가노에 가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더더욱 알 수 없게 되었지만, 갑자기 덜컥 짐작할만한 이유가 생각났다.

“요쨩 뭐 잘못했어? 혹시 짤린 거야? 우리 이제 나가노 가서 살아야 돼? 에이쨩은 안 짤린 거지?”
“아니 그런 거는 아니야. 안 짤렸다고. 할아버지네 얘기할 게 있어서 그래.”
“중요한 얘기야?”
“응.”
“정말 나가노 가서 살 거 아니야?”
“그런 거 아니야.”
“그런데 왜 뭔지 얘기 안 해줘?”

요이치는 잠시 거실에 있는 에이준을 바라보았다. 아직도 통화가 끝나지 않았는지 휴대폰을 붙들고 있는 에이준은 평소보다 진지하고 조용한 모습이었다.

“에이쨩 통화 끝나면 같이 말해 줄게.”
“요쨩은 알면서. 치사해.”
“정말로 중요한 거니까 아빠 혼자서 말하면 에이쨩 삐져.”

그러고는 요이치는 내 어깨를 두드렸다. 이유가 뭔지 말해주지 않는 요이치가 불만이었지만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을 때, 에이준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렸다.

“맞아. 맨날 둘이서만 얘기하면 삐질 거야.”
“에이쨩! 요쨩이 무슨 얘기인지 말 안 해 줘.”
“당연하지. 이런 건 내가 얘기해야 하거든.”

에이준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았다. 나는 문득, 에이준의 저런 표정을 사진으로 본 적이 있다고 생각했다. 시합에서 무언가 큰일을 내기 전의 표정이었다.

 

주말이 되자 요이치의 걱정은 커진 것 같았다. 요이치가 걱정하는 것과는 반대로 에이준은 별로 걱정 같은 것은 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에이 설마, 우리 집에 인사 갔을 때도 안 그랬잖아요, 우리 할아버지를 뭐로 보고, 같은 말이 앞좌석에서 오갔다. 하지만 운전대를 잡은 요이치의 표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처음 나가노 할아버지네 집에 갔을 때 에이준은 할아버지 말 잘 듣지 않으면 아빠 어릴 때처럼 뺨을 맞을지도 모른다고 겁을 주곤 했다. 하지만 이제까지 나는 증조할아버지한테서도 할아버지한테서도 할머니한테서도 혼나 본 적은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요이치가 걱정하는 상황은 상상할 수 없었다. 거기다 왜 요이치가 맞아야 하는지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렇지만 에이준이 그렇게 겁을 주었을 때 요이치도 고개를 끄덕거리던 것을 생각하면, 증조할아버지가 화가 나면 정말 무서운 것이 분명하다. 할아버지네 집에 도착했는데도 요이치는 미기적대며 차에서 내렸고, 집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다시 한 번 넥타이를 바로 고쳐 매며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

에이준과 요이치, 그리고 할아버지와 증조할아버지가 안쪽 방에 들어가있는 동안 나는 할머니와 함께 코타츠에 앉아서 과자를 받아먹었다. 방학 때 뭐 하고 지내는지 이야기를 하려던 차였는데 안에서 할머니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 바람에 할머니도 다들 모여 있는 방으로 들어가 버리셨다. 나는 과자를 먹으면서 텔레비전을 켰다. 재미없어 보이는 채널들을 돌리던 중 요쨩이 걱정했던, 에이쨩에게서 얘기로 들어보기만 한 사와무라가 비전의 기술이 분명한 소리가 크게 울렸다. 깜작 놀라서 장지문을 바라보자 한숨을 쉬며 할머니가 거실로 나오셔서는 나도 같이 들어가자고 하셨다. 문 안은 아수라장이었다. 정말로 때리면 어떡하느냐며 왕할아버지에게 화를 내는 에이준과 너희 할아버지한테 그게 무슨 버릇이냐며 에이준을 혼내는 할아버지와, 그 곁에서 괜찮다며 (그렇지만 별로 괜찮아 보이지는 않았다) 에이준을 말리는 요이치가 있었다. 내 옆에 서있던 할머니는 애 앞에서 잘 하는 짓이라며 혀를 찼다.

“할머니 요쨩이랑 에이쨩이 뭐라고 했어?”

소곤소곤 물어보자 할머니도 작은 목소리로 다 알면서 새삼스럽게, 동생 생긴다고 하더라. 라고 작게 답했다. 저 나이에 어떡하려고…… 라고 한숨을 쉬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에이준이 나한테 그랬듯이 다 얘기하지는 않은 것 같은 모양에 나는 할머니에게 속삭였다.

“있잖아 할머니…….”

 

“동생이 생길 거야.”

에이준은 웃는 모습으로 말했지만 나는 걱정이 되었다. 분명히 오늘 에이준은 지난 시합에서 공에 맞았던 데가 괜찮은지 확인하러 병원에 갈 것이라고 했다. 오늘 늦게야 온 건 뭔가 잘못되어서 그런 거였을까?

“……요쨩 병원에서 에이쨩 머리 안 괜찮다고 했어? 그거 때문에 에이쨩 기다린 거야?”
“불행히도 아니야. 저거 진짜야.”
“진짜……?”
“머리는 괜찮다고 했어! 다음번 시합에도 예정대로…”

시합 이야기가 나오자 요이치는 코웃음을 치고는 에이준의 말을 끊었다.

“나가면 뭐 해. 아까 감독이 그랬잖아. 남은 시즌은 의사랑 먼저 얘기해야 한다고. 분명히 작년의 T처럼 너도 시즌 아웃일걸.”
“에이쨩 불쌍해. 야구 못 하는 거야?”
“아니 평생 못 하는 것도 아닌데 왜 그래. 그것보다 동생이 생긴다는 게 중요한 건데 반응이 영.”

전에 인터넷에서 아이가 생겼다는 소식을 들은 가족들의 반응을 모아둔 동영상을 본 적이 있다. 그런 동영상에 나오는 사람들은 모두 소리를 지르면서 좋아하고, 아마 에이준이 생각한 반응도 그런 것일 테지만—나는 요이치나 에이준이 형처럼 대하는 사람들을 떠올려 보았다. 료상이나, 크리스 삼촌이나, 마스코 삼촌 같은 사람들이다.

가능하면 나도 형을 갖고 싶었다.

“나…… 동생은 좋지만 멋있는 형이 될 자신 없어.”

요이치가 옆에서 벌써부터 쓸데없는 걱정이라고 중얼거리는 동안 에이준은 내 손을 토닥여주었다.

“나도 걱정이야. 아들처럼 착한 애들이면 좋겠는데—”
“……애들?”
“응. 쌍둥이래. 여동생인지 남동생인지는 아직 모르지만!”

웃으면서 말하는 에이준을 보면서 좋은 형이 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은 그냥 걱정으로 바뀌었다.

 

요이치나 에이준은 나보다 먼저 알고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동생들이 태어나던 날 학교가 끝나자마자 병원으로 갔을 때까지 내 동생들이 여동생이 될지 남동생이 될지 아니면 남동생과 여동생이 하나씩 생길 것인지 알지 못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둘 다 남동생이었다. 할아버지들은 그 소식을 반겼고 에이쨩네 할머니는 조금 아쉬워하는 것 같았는데, 요쨩네 할머니는 요쨩을 닮은 딸이 아니라니 다행이라고 했다. 유리창 너머로 본 동생들은 요이치도 에이준도 닮지 않아…… 못생겨 보여서, 나도 여자애들이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퇴원을 한 에이준은 잠시 나가노에서 지내다가 집으로 오기로 했다. 이미 나가노 할아버지네와 이야기를 하고 결정한 모양이다. 나는 에이준이 집에 있었으면 했지만, 할머니들은 시골집에서 있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했다. 휴일에 보러 올 테니까 잘 있으라고 인사를 하는 요이치도 나가노에 머물고 싶은 눈치였다. 에이준을 나가노 할아버지네에 데려다 주고 돌아온 집에는 요이치와 둘만 있었다. 에이준이 늦게 돌아오는 날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조용하기만 했다. 다음날 아침에 먹을 도시락을 사러 나간 김에 오랜만에 둘이서 햄버거 세트를 시켜먹었다. 감자튀김도 소다도 오랜만이었다. 요이치에게 햄버거는 작았는지 요이치는 금방 두 번째 햄버거 포장을 열었다.

“요쨩.”
“응.”
“나 새 침대 사줘.”
“침대?”
“응. 지금 거 이층침대잖아.”
“그래. 애기들한테는 아직 많이 크겠지만.”
“그리고 인형도 이제 필요 없어. 친구들 놀러올 때마다 치우기 귀찮아.”
“너—에이쨩한테는 얘기 못해서 그러는 거지?”
“……응. 에이쨩 그거 좋아하잖아.”

요이치는 별 다른 말 없이 소리 내서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요이치는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잘 아는 것이 분명했다. 햄버거를 먹고 도시락을 사들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우리는 에이쨩이 돌아오기 전에 동생들이 쓸 방을 정리하고 내가 쓰던 침대도 옮기자고 약속했다.

그날 밤, 이층침대와도 얼마 후에 작별이었기에 나는 침대 이층에서 커다란 인형들을 가지고 내려와서 누웠다. 작은 인형들은 모두 위에 있지만 처음 집에 왔을 때처럼 곰인형이 하나 강아지가 둘 내 옆을 지켰다. 동생들도 나처럼 기억하게 될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인형들이 맞아주는 침대는 나쁘지 않을 것이다.

 

 

아무래도 좋은 설정들이지만…
사와무라네도 쿠라모치네도 할아버지들은 장수하신다.
처음 쿠라사와가 나가노로 인사를 갔을 때는 사와무라가 뺨을 맞았다.
둘은 같은 팀. 쿠라모치는 감독에게도 무릎을 꿇었다.

사실 2세 설정이라면 모치가 비글같은 아들 하네스 줄을 끄는 게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