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fleet Academy 시리즈

이거 미마존에 The Edge랑 The Deta Anomaly가 둘 다 2권으로 올라가 있어서 출간일자가 더 빠른 델타 아노말리부터 읽었는데 순서가 맞는지 모르겠음… 영어덜트라고 해야 하나 10대 독자를 타겟으로 한 소설이라 읽기 쉬웠고, 비기닝 시리즈의 프리퀄.

스포일러 투성이인 노트.

The Delta Anomaly, 20230822~27

검은 안개가 스타플릿 생도인 가일라를 습격하는 사건이 일어나고, 사건을 담당한 형사에게서 이것이 십 몇 년 전에 일어난 연쇄살인사건과 관련이 있다고 듣게 되는 커크. 스타플릿에서 검은 안개의 정체를 밝혀내려는 와중, 커크는 타니카 스테이션 테스트를 성공해야만 하는데….

비기닝-다크니스에서 내가 느꼈던 여성 캐릭터를 바라보는 시선 관련한 불호 포인트가 영화보다는 많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약간은 존재해서 조금 괴로웠어…. 근데 사실 토스 커크든 리붓 커크든 둘 다 여미새라서 어쩔 수 없는 것 같기도 하고. 긍정적으로 보면 커크가 다른 전공의 여자 말을 잘 들어서 득을 본 이야기….

커크랑 맥코이가 룸메인 것 같다는 거나, 의학부 사람들은 다들 MD라서 다른 생도들보다 나이가 조금 많다는 등의 소소한 설정들이 나옴.

커크가 리더로 있는 델타팀에 마커스라는 남자캐릭터가 있던데 캐롤과는 상관 없을 거 같고, 다크니스 나오기 이전이라 그냥 지나가는 모브로 성이 우연히 같았던 거겠지…?

그리고 여기서도 우후라는 스팍과 썸을 타고 싶은 마음이 있던 것이 분명해 보이는데, 리부트 세계관에는 티프링이 없는… 거겠지…? 하는 근본적인 의문이 있어….

아 근데 이 이야기의 제일 큰 의문은 아니 이거 토스 리부트의 파생 소설인데 왜 보그가 등장해요…? 라는 게 아닐까…. 난 안개 낀 밤에 여성을 공격하는 위험 인물이 돌아다님이라는 초반 부분만 봤을 때는 이게 토스 2시즌에 나왔던 양의 탈을 쓴 늑대 에피소드를 변형시킨 이야기려나 생각했는데 예상 외의 결말이었음. 근데 문제는 전에 읽었던 시리즈 2권에서도 보그 관련해서 걔네가 그런다고…?? 하는 의문이 있었는데 여기에서도 보그가 등장하는데 보그가… 동화시키는 걸 포기해…???? 그게 가능함??? 이라는 게 넘나 의문이었음…… 근데 뭐… 리부트 파생 소설이고… 그럴 수도 있지…….

The Edge, 20230827~28

델타 아카데미와는 달리 완전 신입생 초반 시절의 이야기. 커크를 포함한 신입생들이 스타플릿 아카데미에 적응하느라 힘겨운 나날을 보내는 도중, 신입생 한명이 사망하게 되고 맥코이가 그 생도의 부검에 참관하게 된다. 그리고 얼마 후, 또 다른 신입생이 쓰러져서 맥코이가 근무하던 응급실로 전송되어 오는데… 보안 담당자와 함께 사건을 조사하는 스팍은 의사소통 기술의 부재를 이유로 우후라의 도움을 받게 되고, 맥코이는 개별적으로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커크에게 털어놓는데….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사망한 생도나 쓰러졌던 생도는 아카데미에 입학하기 위해서 유전자 조작 같은 시술을 받은 것이 잘못 되었다는 것이 드러나고, 그 이후에 커크는 그의 새 여자친구 역시나 스타플릿 입학 전에 비슷한 유전자 강화 시술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여자친구를 돕기 위해 조금 내키지는 않지만 생도들에게 시술을 했던 의사의 컴퓨터 파일 대부분을 지워버리게 됨.
결과적으로는 그러한 일련의 사건을 통해 커크가 자신이 정말 스타플릿에 있어도 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을 떨쳐버리는 이야기라는 성장물이고, 토스 짐커크처럼 리부트 짐커크도 자신은 목적을 위해서는 주변 변수를 바꿔버리는 인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과정이긴 한데…… 뭔가 뒷맛이 개운하지가 않음. 커크는 여자친구에게는 카운셀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녀는 그걸 받아들이지 않고, 커크와 자신은 다른 사람이기 때문에 여기서 헤어져야 한다고 선을 그어버리는 채로 남친여친 관계는 끝내게 됨.

어느 정도는 스트레스가 과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약물의 “도움”을 받는 오늘날의 인간들을 떠올리게도 하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지 그것이 옳은가 그른가에 대한 판단이 살짝 애매한 느낌. 커크는 그게 잘못됫었다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린은 그렇게까지 해서 스타플릿에 들어온 것에 후회하지 않기 때문에 평행선을 그리는 것 같아.

그래서 결말은 아이오와를 떠나온 신입생 커크가 스타플릿에서 이런저런 사정이 있는 사람들과 같이 섞여서 살게 되었다는 것이 이야기의 주제 같이 느껴짐.
그리고 유전자 강화 없이도 신입생들의 서바이벌 레이스에서 2위로 끝낸 커크는 존나 유전자수저 아니냐 싶음…..

그렇지만 결국 타나스였던가? 안도리안 외계인은 유전자조작과는 관련 없다는 것이 밝혀진 이후에 그를 포함한 무리가 금문교에서 계속 무슨 짓을 했던 것인지는 제대로 나오지 않았던 것 같아서 아쉬웠음. 그 부분은 그게 나중에도 나올까 궁금하긴 한데, 3권 읽다 보니까 커크의 라이벌은 델타 아노말리에서 언급된 다른 인물인 것 같아서 안 나올 것 같기도….

좋았던 점은 맥코이의 비중이 제법 높았다는 점. 의학부에 입학하는 사람들은 MD 소지자라서 병원 경력이 있지만 스타플릿 생도로서는 신입이라서 신입 대우를 받는 것에 불만을 느끼는 본즈의 묘사가 좋았다. 그리고 스타플릿 내부의 관료주의 없이 시골 의사로 사는 삶을 그리워하는 부분 같은 것도 좋았음.

우후라와 스팍이 어떻게 가까워지게 되는 지도 나오는데 저는 헤테로 연애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기 때문에…… 영화판에서 둘이 그렇게 애절하게 나오는 데에는 이런 배경이 있었다는 걸 이해하는 정도로 만족했음.

그리고 이름은 언급되지 않지만 달에서 온 어린 원더키드라는 표현으로 체콥이 간접적으로 언급됨.

The Gemini Agent, 20230828~0903

제일 줄거리 이해하기가 힘들었던 것 같아…. 대략 1학년 기말고사를 앞두고 커크가 이상한 행동을 하기도 하고 기억을 잃는 일이 생기는데, 기억을 잃고 자신의 행적을 증명할 수 없는 동안 체콥의 기숙사 방에 사고가 생기고 그것이 커크가 저지른 일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떠오르지만 사실 거기에는 더 큰 음모가 숨어있었는데….

근데 그게 음모였던 것이 맞는지…? 싶어지는 조금 모호한 엔딩.

제미니 에이전트까지 읽었고 리붓파생소설에서 커크의 연애가 자꾸 망하는 것이 어쩐지 원작고증인 것 같이 느껴진다…….

그리고 아카데미 시리즈 내내 우후라랑 스팍이 착실하게 썸을 타고 있어서 영화 내내 헤테로 럽라 파악 못해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상태였던 나에게는 매우 큰 도움이 되고있음 그래서 비욘드 노벨리제이션도 있으면 했는데 (아직도 초반 요크타운 장면을 이해못함) 없는거 같더라…….

여기서 체콥이랑 술루의 비중이 좀 늘어났고, 커크 기숙사는 이순실홀이고 체콥 기숙사는 니미츠홀이라는 게 나옴.

The Assasination Game, 20230903~0905

줄거리: 숟가락포크로 다른 참가자를 찔러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아야 하는 암살 게임에 참가한 커크. 같은 시기, 의학 행사를 위해 어떤 털북숭이 외계 종족이 아카데미를 방문하고, 스팍은 비밀 결사를 조사하기 위해 우후라를 결사의 멤버로 초대하고, 아카데미 내에서는 진짜 살인사건이 일어나기 시작하며 혼란스러워지는데…….

이 시리즈 중에서 제일 원작 패러디를 많이 발견할 수 있는 작품이라서 그런 부분을 읽는 게 굉장히 재미있었다. 나름 교훈도 있고…? 그렇지만 중간에 술루를 닌자라고 표현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건 좀 별로였어.

여기서 체콥이 마지막에 활약하는 것이 귀엽고 장하고, 전반적으로 맥코이가 너무 스윗했음ㅠㅠㅠ

“짐! 짐, 누가 우리를 모함한 거야. 학교 안에 비밀 결사가 있고 그들이—그런데 너 병원 밖에서 뭐 하는 거야? 누가 퇴원시킨 거야? (후략)”

“짐, 괜찮아?”
“아니. 탈출캡슐. 진공.”
“금방 갈게”

저래도 말이 통하는 룸메라니… 흑흑………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