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샤트너가 작가명으로 올라간 책들

구입한 이유: 구극1편 코멘터리에서 더 리턴이라는 소설이 언급됨 (theatrical 버전, 1시간 8분쯤). 그런데 그게 3부작 중의 2편이래. 그러면 1편부터 읽어야 하잖아?

모두 스포 있는 짧은 감상

The Ashes of Eden. 8월 6일 완독

관련 있는 에피소드/영화: 칸의 분노부터 6편까지의 영화

영화 6편 이후 몇 년 후 이야기로 62세의 커크는 그와 악연이 있는 인물이 스타플릿 총사령관 자리에 오르는 걸  보게 됨. 그 직후, 고향 행성을 구하기 위해서는 그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어떤 여성을 만나게 되는 커크는 스팍과 맥코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스타플릿에서 사임하고 그와 함께 그의 고향 행성인 Chal로 향하게 되는데… 사실 거기에는 커크를 함정에 빠뜨리려는 계획이 숨어있었고…. 라는 줄거리.

1 일단은 TOS 이야기고 커크 이야기라서 유명세를 싫어하는 커크나, 맥코이나 스팍 같은 주변 사람들에게 소홀했던 걸 후회하는 묘사나, 작가로 이름 올라간 커크 본체가 보는 함장 캐릭터관이 포함되어 있는 것 같아서 커크 최애인 나는 만족했음

2 함장이 여미새라는 걸 함장 본인도 인정하고 있고 크루들도 넘나 잘 알고 있어서 재미있었음. 그게 아니더라도 크루들 좋았어. 특히 스팍이랑 맥코이를 데리고 무기밀매상 연기를 해야 했던 체콥 부분….

3 체콥이 화자처럼 나오는 부분이 많았는데 그러면서 상당한 함장바라기로 나와서 (뭐 나름 이유가 있긴 했음) 어떤 면에서는 체콥의 능력이 너프되었다고 볼 수도 있지만 아직도 욱 하는 성질이 있는 체콥이 꽤 귀여웠고 술루와 티격태격 하고 화해하는 부분이 괜찮았음

4 커크와는 혐관인 악역의 동기나 태도가 일관적이었고 여러모로 커크와 반대되는 인물이라서 괜찮게 만들어진 악역이라고 생각했음. 특히 가족관계에서도 반대되는데 심지어 커크에게는 그동안 안 보고 지낸 아들이 있었는데 악역에게는 상당히 사이가 좋은 딸이 있다는 것마저 반대는 것이 넘나….

5 그리고 Chal이 위험했던 이유도 예상과는 좀 달라서 괜찮았던 것 같음. 표면적으로는 로뮬란과 클링온의 무기 박물관이 있었지만, 사실은 유전자 조작으로 만들어진 거주민들의 장기를 거래할 수 있기 때문에 거주민들이 위험에 처했다는 점이 나름 반전이었음.

The Return. 8월 13일 완독

관련 있는 에피소드/영화: 1979년 스타트렉 영화, 보그가 나오는 넥스트 제너레이션 에피소드 (넥제 잘 모름…), TOS 1시즌 15화 공포의 균형

줄거리… 대충 행성연방을 무너뜨리기 위해서 연방의 영웅인 커크를 이용하기로 한 로뮬런 반동분자들은 보그와 손을 잡고 움직이는데…… 였던 것 같음…

일단 단점부터 말하자면 앞서 언급한 영화 코멘터리에서:

우리가 윌리엄 샤트너랑 두 번째로 같이 쓴 더 리턴이라는 소설은 커크가 제너레이션스(7편)에서 죽지 않고 쟝루크 피카드의 시대로 돌아오는 이야기죠. 그 이야기에서 보그가 나오는데, 작중에서 보그가 스팍과 동화하려고 할 때 보그는 중간에 멈추었는데 왜냐면 스팍은 보그의 일부였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그 이유로 우리는 스팍이 이미 보그와 멜딩을 했고, 비져가 거쳐온 기계 행성이 보그라고 가정했기 때문입니다.

라고 해서 이 소설을 산 거지만 정작 읽고 나니까 영업 사기 당한 느낌이야.

1 우선, 커크가 사실 죽지 않았던 게 아니라 죽었는데 보그 기술로 살아나서 피카드를 죽여야 한다는 생각을 주입당했고, 뇌에 삽입되었던 물체 때문에 1주일 정도밖에 못 살게 되었고 그래서 미련없이 마지막에 자기 희생을 하는데… 아니 줬다 뺐는 게 어디있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

2 보그 부분은 또 다른 단점이었는데, 코멘터리 듣기 전에 넥제를 봤을 때도 보그가 처음 나왔을 때 비저가 잘못 진화해서 저렇게 된 건가…? 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스팍이 보그와 멜딩한 적이 있었다는 설정 자체는 받아들일 수 있었음. 그렇지만 보그가 로뮬란과 연합을 했는데 어떻게 이렇게 멍청할수가…? 라고 느껴지는 부분이 있어서 그게 더 큰 단점이었음.
그리고 그건 스팍이나 피카드에게도 똑같이 적용되었는데… 아무리 상대가 보그라고 해도 어떻게 그 두 사람이 서로를 첩자라고 의심할 수 있는데…??? 싶어서 설득력이 많이 떨어졌다.

3 마지막으로 단점은 아니지만 좀 보기 미묘했던 부분이, 닥터 맥코이의 등장으로(!!!!) 커크의 뇌에 삽입된 물체는 무사히 제거할 수 있었지만 세뇌는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커크가 결국 무사히 돌아온  피카드와 싸우게 되는데… 아… 노인네들 이렇게 싸우게 하지 마……. 라는 마음에…. 너무 슬펐어….

그래도 좋았던 부분도 있었는데

1 예상치 못한 맥코이의 등장ㅠㅠㅠ 수술 장면에서 맥코이가 “스팍의 뇌” 이야기도 언급하면서 보그 기술은 그것보다 간단한 거라고 해준 부분도 개인적으로 좋았고, 커크 수술을 맡은 의사한테 자네는 커크 과거 기록을 확인했으면 주치의한테 연락할 생각은 안 했냐고 하는 것도 넘 좋았음. 그리고 그 의사한테 솔직히 말하자면 선생님이 이미 돌아가셨는줄 알았습니다 소리를 들은 것도.

2 중간중간 “아니 커크가 스팍이랑 만나지 못 하고 죽는 거 아님??” 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전개가 있어서 걱정하기도 했지만 셋이 못 만나고 커크가 죽는 정도의 망한 사랑은 아니라서 좀 안심했음.

3 스팍이 커크와 마인드멜드 해본적이 있기 때문에 커크가 죽었다고 느끼지 않았다고 언급했던 것 등등… 스팍 관련한 묘사가 슬픈데 좋았다….

4 결말은… 어쨌든 커크가 사실상의 자살미션 끝에 죽기 때문에 장점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 전에 일주일 정도 시한부라는 언급이 있었고, 본인도 언젠가는 끝이 있어야 한다는 식으로 말해서 영화 7편보다는 받아들일 시간이 있어서 납득했어.
그리고 시리즈가 3편까지 있기 때문에 정말 죽은 건 아닌 것 같아서…

5 마지막으로 TOS 엔터프라이즈의 다른 크루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언급해주면서 체콥이 함장 되었다고 해서 가산점 드립니다 (영화 4편 병원 장면에서 체콥이 몽롱한 채로 자기 계급 제독이라고 하던 장면 좋아하는 사람)

The Avenger. 8월 18일 완독

와 타르서스4로 시작하는 거 반칙 아니냐…? 라고 생각했는데 다 읽고 나니까 좀 혼란스럽다….

관련 에피소드: 내가 정말 TNG를 대충 보고 있기는 하지만, 5시즌 초반까지는 아직 휴Hugh라는 보그 캐릭터가 안 나온 걸로 기억하는데… 그 캐릭터 나오는 에피소드를 보면 좋을 것 같고 안 봐도 이해하는 데에 크게 상관은 없을 것 같음. 넥제 5시즌 말에 Hugh라는 보그가 나오는 I Borg 에피소드. 그렇지만 어차피 이 시리즈의 보그는 넥제의 보그가 아니기 때문에 안 봐도 상관없을 것 같기도 해… 스뉴월의 곤이 토스 곤이랑 다른 것처럼….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써 보는 줄거리: 미지의 병이 행성연방 소속 행성들의 생태계를 파괴하면서 식량난이라는 위기가 연방을 위협하고, 그 배후에 사렉이 관련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떠오르는데….

일단 3편의 매우 큰 단점은 두 가지가 있었는데 (2권부터 넥제 캐릭터들이 등장하기에 그들의 캐릭터가 다르다고 느낄 수 있다는 근본적인 문제는 차치하고…)

1 작중에서 균형주의자Symmetrists 라는 집단이 등장함. 기본적으로 그들은 각각의 행성의 자연생태는 균형을 이루고 있기에 행성연방이 생태계에 개입해서 전 우주의 생태계를 인공적으로 균일하게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사상을 가지고 있다는 식으로 나옴. 다만 행성연방 초기에 그 이론에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여겨져 그들의 사상이 연방의 정책으로 채택되지 않았고, 그에 반발한 균형주의의 일부 파벌은 행성연방에게 가르침을 주기 위해서는 극단적인 방법이 필요하다고 무력을 사용하기도 함.
그래서 작중 1세기 이전에 있었던 타르서스4나, 작중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균형주의자들의 소행이라고 좁혀지게 되는데, 문제는 처음에 의심 받았던 사렉은 정작 다른 균형주의자들에게 살해당했다고 나오고 그 배후가 티프링과 스톤, 그리고 그들의 손자라고 언급되는 인물이라서 아무리 커크나 사렉이 벌칸쪽 이야기를 풀어갈 때 다루기 쉬운 캐릭터이긴 하지만 그 부분이 너무했다고 느꼈음….

2 타르서스4 이야기가 나오면서 당연히 코도스도 언급되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커크가 TOS 당시에 만났던 코도스의 자신은 지쳤다는 말에 공감하면서,누가 살아남기 위해선 다른 사람이 죽어야 했소 라는 말을 비롯한 코도스의 말을 떠올리며 커크 자신도 코도스처럼 된 게 아닌가 하고 의심하는 장면들이 있고, 끝까지 그걸 확실하게 부정하지 않던데… 이게 내가 함장이 최애라서 그런 것인지 아니 그건 아니지 않아?? 라고 생각하게 되어서 뭔가 찝찝한 구석이 있었음.
코도스 관련한 부분만이 아니라 뒤로 갈수록 나이 든 커크의 감정을 이해하기가 어렵기도 했다…. 막연하게 커크의 감정은 1권 The Ashes of Eden의 연장선 같다고는 느꼈지만 딱 그게 끝임….

다른 의문점은 작중에서 마인드멜드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가 개인적으로 의문이었음. 사렉이 코도스를 타르서스4에서 탈출시킬 때 하필이면 그 장면을 커크가 목격했고, 커크의 기억을 지우기 위해서 커크와 멜딩을 했다는 건 이해했어. 문제는 스팍이 작중에서 커크가 어릴 때부터 사렉을 꿈에서 봤다고 느끼는 건 스팍이 커크와 몇 번이나 마인드멜드를 했기 때문에 생긴 영향이라고 말하지만, 정작 마지막에 커크는 악역이랑 멜딩한 후에 사렉과 처음 만났을 때의 기억을 되찾아 버리니까… 본인 의지가 많이 들어갔다고 해야 하나, 그게 아니라면 스팍은 여태까지 사렉이 지웠던 기억이나 지웠다는 흔적 같은 걸 읽어내지 못한 건가?? 싶으니까 좀 이상하게 느껴짐.

함장이 살아 돌아오게 된 과정은… 그래도 2권에 나온 보그보다는 납득할 수 있는 이야기였다고 합시다.

흥미로웠던 부분은

1 아무래도 타르서스4에 있었던 짐 커크로 시작하는 거. 거기다가 이 책에서 언급되는 타르서스4의 상황은 사렉이 애초에 예상했던 것과는 다르게 흘러가서 코도스의 학살이 일어났고, 그 이후 사렉이 먼저 개입해서 코도스를 타르서스4에서 내보내는데 그것을 도망치던 13살 커크가 목격한 바람에 사렉이 스팍보다 먼저 만난 도입부가 너무나… 너무나 반칙이라고 느낄 정도였음.
다만 저기서 파생된 단점도 있었다. 사렉이 균형주의자였었기 때문에 그 사실을 숨기기 위해서 스팍과는 마인드멜드를 하지 않았고 (캐논 설정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작중에서는 부자간에 멜드를 하지 않은 건 드문 일이라고 언급됨 추가: 유니피케이션이었던가… 스팍이 사렉과 마인드멜드 한 적이 없다고 언급하는 게 있어서 원작에도 나온 얘기가 맞는듯.), 그렇게 된 바람에 결과적으로 커크가 대리효도를 하게 된 것 같은 면이 있어서 이럴 땐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 지 모르겠어… 처럼 되어버림.
뭐, 사렉이 아들과 마인드멜드를 하는 마음으로 커크와 멜딩을 했다고 언급되었고 결과적으로도 스팍이 커크와 형제나 다름 없는 사이가 된 거라고 하게 되어서… 그래… 1권에서 시작된 커크의 연애도 결국에 성공시키고 다른 의미의 가족도 줬구나… 하고 받아들이긴 했어……. 원작자가 썼던 구극 1편 소설판에서도 스팍이 콜리나르 마지막 단계에서 친구, 연인, 형제라는 뜻으로 쓰이는 단어로 커크를 언급하기도 했던 데다가, 그 단어에 달린 주석으로 둘이 사귄다는 소문이 있다는 얘기에 커크는 이러이러하게 대답했다 하는 이야기를 집어넣던 것도 읽었는데 이건 그것보다는 나은 것 같기도 해……. 여담으로 나는 주석에 나온 해당 단어의 뜻을 읽고 벌칸 언어 존나 비논리적이지 않아?? 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대충 한국어의 “자기야”같은 뉘앙스라고 받아들이기로 함….

2 코바야시 마루 시험 언급을 하면서 커크의 까마득히 먼 스타플릿 후배가 되는 인물과

커크: 코바야시 마루 해결법을 알고 있다고?
크리스틴: 누가 그걸 모르죠? 변수를 변경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는 게 그 시험의 목적이잖아요. 달리 어떻게 해결할 수가 있겠어요?

라는 대사를 나누는 부분에서 뭔가 커크라는 캐릭터를 향한 사랑을 느꼈음ㅋㅋㅋㅋ 직면한 상황의 규칙을 바꾸는 게 커크가 잘 하는 거라는 이야기는 이 시리즈 1권부터 일관적으로 나오던 이야기인데 본체인지 다른 작가진인지 누구인지는 몰라도 그 부분이 정말 마음에 들었구나 싶었음.

3 맥코이는 신이다. 스팍과는 다른 방식으로 맥코이를 다루고 있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어쨌든 맥코이는 최고야.

0819 결론: 개인적으로는 1>3≥2 순으로 마음에 들었던 거 같음. 3편도 단점이 굉장히 많지만 그래도 함장 최애로서는 2편보다는 낫지 않았나 싶어….

그리고 후속작이 Spectre라는 책 같은데 미마존에서 찾아 보니까 그건 또 미러월드 이야기인 것 같고, 다행히 이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