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타라이 시리즈 읽은 거 정리

트위터에는 스포일러를 할 수가 없어서 스포 있는 감상

이방의 기사

지인이 소매넣기 해줌

책 뒷표지에 미타라이와 이시오카의 첫만남이라고 이미 스포가 되어 있지만, 기억을 잃은 이시오카로 추정되는 남자(이하 이시오카라고 함)에게 약간은 거친 면도 보여서 이게 정말 이시오카인지 의심하게 되는 부분도 많았다.

물론 미타라이 시리즈에 이시오카가 계속 등장하는 모양이라 범인이 이시오카가 아닌 건 분명하지만, 다음 부분도 이상했음.

이시오카에게 터닝포인트였던 사건은 이시오카가 인감을 찾다가 료코가 숨겨둔 걸로 어떤 면허증을 찾게 되는 일임. 정황상 이 면허증은 분명 이시오카의 면허증일 테지만, 문제는 이 이야기에서 이시오카라는 남자는 기억상실증인 데다가 거울을 보면 발작을 일으켜서 자기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생활을 하고 있었단 말이야. 근데 면허증 사진이 자기 거라고 어떻게 확신을 하는데…??

이시오카랑 미타라이의 첫만남은 정말 미타라이가 첫눈에 반한거 아니냐… 싶음…. 외모로 미타라이의 예선통과한 순간이라고 믿고 있음.

“(전략) 당신은 어쩌면 유명해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몇년생인지는 모르겠지요.”
“모릅니다. 그렇게 시간은 어떻게 아십니까?”
“얼굴을 보고 압니다. 당신은 상승궁이 사수자리 같습니다. 저도 그런데, 우리는 닮았지요?”
“글쎄, 그럴까요…….”
솔직히 말해서 이렇게 잠이 부족해 보이는 얼굴과 닮았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어느 쪽이든 시간이 괜찮으시다면 잡담이라도 잠시 하지 않겠습니까?”
그때 내가 조금 불안한 표정을 지은 것을 알고는 미타라이가 말했다.
“설마 돈을 내려는 건 아니겠지요? 그보다 친구가 됩시다. 친구가 되면 대금은 공짜니까요. 그것이 점술가와 의사의 차이입니다. 시간을 들여 사귀면 분명 당신의 생년월일을 알아낼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시오카가 일기의 그 남자가 자신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미타라이에 대해서 말하는 부분 그냥 사랑….

아. 구원받았다.
그렇게 생각했다. 이 기분이라면 나는 내일부터라도 살아갈 수 있다. 아까까지는 결코 과장이 아니라, 나는 이제 끝이라고 아무런 의심도 없이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는 이 터무니없는 슬픔에서도 언젠가는 졸업할 수 있을 것이다. 내게는 지나간 꿈속의 이야기였으니까.
그리고 서둘러 이방의 땅에서 생긴 친구의 모습을 찾았다. 꿈과 함께 이 남자도 사라진 게 아닐까 의심스러웠기 때문이다. 뭐니 뭐니 해도 현실과 동떨어진 남자다. 꿈속의 등장인물에 정말로 잘 어울린다.
그러나 다행히도 미타라이 기요시는 그곳에 있었다. 내 손이 닿는 곳에 서 있었다.

기울어진 저택의 범죄

도서관에서 빌림

정원 무늬에 국화꽃이 포함된다는 건 초반 그림을 보고 알았는데 집주인 이름에는 국화가 들어가지 않는데…? 라는 생각만 했지 탑에 반사되면 꽃이 꺾인 국화로 보이는줄은 몰랐네….

중간에 저택 주인이 형사 보고 같이 자달라고 하는데 분위기가 뭔가 범인일거 같아서 범인은 좀 짐작한 편.

우시코시는 말하고 고자부로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무슨 일 있습니까? 별로 힘이 없으시군요.”
고자부로는 조금 웃었다.
“아무래도 이런 밤은, 안되겠소. 나는 좀 약하다오.”
“네에…….”
우시코시는 고자부로의 말의 의미를 헤아릴 수 없었다. 그러나 계속 묻기도 곤란했다.
“아무튼, 이 얼음이 다 없어질 때까지 마십시다. 알겠소?”
고자부로는 말했다. 그 말이 끝나자마자 벽에 걸린 고풍스러운 시계가 11시를 쳤다.
193쪽

그리고 그 다음날, 창포꽃을 배달 받아서 화분에 담아서 갔다가 그 방에서 화병을 깨뜨린 건 트릭을 위해서였긴 했지만 꽃이라는 게 드디어…! 라는 자축의 의미도 있고, 탑에 반사된 그림을 생각하면 화병이 깨졌다는 게 분위기상으로도 어울렸다고 느낌.

구사키가 당한 건 그때까지의 패턴이랑 다르다는 느낌이 들어서 난 당연히 안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살해라는 말이 그 다음장에 나와서 좀 놀랐음. 하지만 안 죽은게 맞아서 역시나… 라고 생각함.

아니 근데 트릭이 저택 그 자체라는 게 넘나 놀라웠다…. 아니 이런 생각을 어떻게 해요…. 계단을 이용했다고는 짐작했지만 계단 위치를 어떻게 바꾸는 건가…? 라고 생각했지 그걸 미끄럼틀처럼 이용했을 거라고는 예상 못함. 좀 어이없었는데 놀랍고 아….

미타라이 기요시의 인사

단편 모음집

숫자 자물쇠: 미타라이가 아이에게는 좋은 사람인 점이 슬펐고…ㅠㅠ

질주하는 사자: 트릭이 좀 어이없었어….

그렇지만 제3자 시점으로 보는 이시오카와 미타라이는 재미있었다. 요즘 시대라면 애플워치 차고다닐 것 같은 미타라이라거나

“이 발전된 세상에 시간을 가르쳐주는 정도의 기능밖에 없는 기계 하나에 뻔뻔하게 왼손을 점령당하다니 이런 시시한 이야기가 어디 있습니까?”
미타라이는 잠시 걸으면서 연설하는 듯한 어조로 말했다.
“내 왼 손에 뭔가 채울 생각이라면 당연히 그 열 배 정도의 기능은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FM을 들려주거나 텔레비전을 보여주거나 친구의 전화번호를 가르쳐주거나. 그리고 내 앞에 있는 이 남자가 단순히 말주변이 좋은 플레이보이인지 아니면 어엿한 좀도둑인지도 빨간 램프를 깜빡여서 가르쳐주면 고맙겠죠. 그렇다면 나도 기꺼이 왼손을 제공할 겁니다.”
살짝 웃음소리가 났고 친구인 이시오카가 좀 그만하라는 듯이 그의 블루종 소매를 당기는 것이 보였다.

냉정한 이시오카 웃겼음.

“어떤 사람인지 이시오카라는 사람에게 물어볼까?”
그렇게 말했지만 그는 아사미와 이야기하고 있어서 끼어들기가 망설여졌다. 그러나 여자들의 화제도 미타라이 같았다.
“그 사람 어떤 사람이야?”
아사미도 말했다. 그러나 그녀는 우리보다는 그에 관해 지식이 있는 것 같았다.
“항상 가게에 와서 횡설수설 연설할 때 매번 열심히 이해해보려고 하거든. 하지만 전혀 의미를 알 수 없어.”
“미친 사람입니다.”
이시오카는 냉정하게 말했다.
“하지만.”
아사미가 반론했다.
“하지만 그 사람은 역시 천재야. 다들 그렇게 말하는걸.”
“아니. 미친 사람입니다!”
이시오카는 잘라 말했다.

그리고 몰랐는데 친구가 여기서 미타라이 홍차 마시는 게 숫자 자물쇠 때문이라고 하는게 너무 슬픔…ㅠ

시덴카이 연구 보존회: 이거 처음부터 붉은머리 클럽 분위기 팍팍 났는데 아니 세상에 훔쳐간게ㅠㅠㅠㅠㅠㅠ 너무 슬픈 이야기야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스 개: 암호가 그림이라고는 생각했는데 초반에 강가의 주택가 이야기를 해서 집 모양인가…? 쪽으로 생각이 빠진 게 실패…. 그게 아니라 다리 모양이었다.

여기 초반에 이런 언급이 있었는데 이거 읽었던 당시에는 그래서 수정 피라미드가 무슨 얘기인데…ㅠㅠㅠ 라고만 생각했는데 수정 피라미드를 읽고 난 지금은 수정 피라미드의 네타가 되지 않을 정도로 교묘하게 성씨만 사용했군… 하고 생각하게 됨.

1987년 6월, 우리는 모나코에 있었다. 미국에 사는 영국 부호 알렉슨 씨가 수정 피라미드 사건의 답례를 겸해 우리를 모나코의 호텔 드 파리에 초대해준 것이다.

미타라이 키요시의 댄스

원서로 읽었음

山高帽のイカロス 중산모의 이카루스: 이거 트릭이 정말 어이없어… 그리고 어이없는데 뭔가 얼레벌레해서 더 어처구니 없었어…. 도입부가 미타라이와 이시오카의 신혼 느낌 났고 자네랑 한 집에서 1년 정도 살아보니까 어지간한 일은 견딜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시오카도 인상깊었다.

歴史に名を遺している過去の名探偵たちも、多かれ少なかれ最初は、この頃の御手洗のような一時期を過ごしたのだろうか。おそらくそうなのだろうが、私が身近にする御手洗の日常には、どうも名探偵らしからぬ喜劇的な要素が強いように思われる。
この日も散歩から帰り、例によって誰が夕食を作るかで論争になった。材料の買物は散歩の途中ですませていたので、要はどっちがエプロンをかけるかで毎度もめるのである。

여기서 미타라이랑 아사쿠사쪽 경찰들과의 관계 재미있었음. 특히 처음에 인상 나빴던 경찰한테 미타라이가 뒤끝 쩌는 거 넘나 웃겼음.

그리고 마약에 대해 되게 이상한 가치관을 가진 의뢰인 웃기더라…. 코카인, 마리화나, LSD 등 손에 들어오는 대로 약을 하는데 각성제나 톨루엔은 안 한다는 의뢰인… 뭔데….

ある騎士の物語 어느 기사 이야기: 사건의 관련자들을 보면 제목이 네타 수준. 그리고 작중에서도 힌트가 많이 나왔다고 느꼈음.

근데 마지막에 미타라이가 페미니스트 언급하는 부분 일본에서 쓰는 페미니스트라는 단어 까는 거지…? 아니 페미니스트라는 말 나오기 전까지는 뭔 소린지 알겠는데 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모르겠음…. 번역기 돌려봤는데도 이해가 안됨. 일본 (섭컬쳐계의?) 페미니스트 라는 단어 사용법과 30년이라는 시차가 나를 미궁에 빠뜨렸음.

「これだけ心おきなく喋ると、君はまた例によって御手洗潔は女が嫌いだ、女性の敵だと書きまくるんだろうけど、僕は女性をライバルとして対等に遇しているだけなのさ。男なら石岡、御手洗というふうに個人のレベルで語られるけど、ハンドルを握る女性がヘマでもやらかすと、それ女というものは、と女性総体の責任として語るのが人の常だ。アメリカ人、イタリア人でなく、ガイジン、というのと同じ発想で、鎖国時代の天動説だよ。これと戦っているのも、ほかならぬ僕さ。オンナ、コドモと好んで口にするような連中のうちに、君たち好みのフェミニストがいる。
ま、とはいっても、特にお願いしてまで女性のおそばにいたいとは思わないけどね。さて、今日は久し振りに晴れている。海べりまで散歩でもしないか」
御手洗は立ちあがった。

“이렇게 거침없이 말하면, 자네는 또 미타라이 키요시는 여자를 싫어한다, 여자의 적이라고 써댈 테지만, 나는 여성을 라이벌로서 동등하게 대하고 있을 뿐이야. 남자라면 이시오카나 미타라이라는 식으로 개인 레벨로 이야기하지만, 운전대를 잡은 여성이 실수라도 하면 역시 여자란, 하고 여성 총체적 책임으로 이야기하는 게 보통이다. 미국인, 이탈리아인이 아니라 가이진이라고 묶어서 말하는 것과 같은 발상으로, 쇄국시대의 천동설이야. 이것과 싸우고 있는 것도 다름 아닌 나야. 여자니, 아이들이니 하고 자주 말하는 무리 중에 자네들이 좋아하는 페미니스트가 있다. 뭐, 그렇다고 해도 특별히 부탁해서까지 여성들의 곁에 있고 싶지는 않지만. 자, 오늘은 오랜만에 맑은 날이다. 바닷가까지 산책이라도 할까?”
미타라이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무도병: 이거 프롤로그 독백에서 탑 얘기하면서

그는 탑을 숭배했다. 그에게는 이 탑이야말로 희망이었고, 성공이었고, 번영이었고, 문명이었고, 도쿄였으며 이 도시가 품고 있는 화려한 것들의 대표였다.

라거나 그런 모든 것은 붕괴의 위기를 내포하고 있고 그것마저 사랑했다 같은 문장들이 너무 많아서 프로이트가 이 프롤로그를 좋아합니다 라는 생각 계속 했다.

허름한 집 2층에 60만엔인가 70만엔을 내고 거기에 화장실까지 새로 만들어주면서 하숙을 들어온 노인이 밤이 되면 기괴한 춤을 추는 행동을 보이는데 또 그 노인이 갑자기 사라졌다는 정말 수상한 이야기라서 이 책에 수록된 이야기 중에서 제일 흥미진진하게 읽었음. 근데 제목에 나온 무도병의 원인은 조금 실망스러웠음. 작가도 미타라이의 입을 빌려서 모든 무도병의 원인이 그런 게 아니라…하고 쿠션치는 느낌이 있어서 작가도 좀 무리수라고 느끼긴 했구나 싶기도 했고.

근황보고: 이시오카의 근황보고인데 이시오카 뒤로 오퍼시티 80 정도로 작가가 보임. 작가가 20대 젊은 여성 팬들의 질문에 이것저것 답해주기 위한 글 같았고, 그런 나이대와 성별의 팬층이 있다는 사실이나 동인지의 존재를 정말 인상 깊게 받아들였고 좋아하는구나…라고 느꼈고 설정과 관련된 이것저것을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떠먹여주는 이야기였다.

여기서 미타라이랑 이시오카가 사는 바샤미치 집 구조도가 나오는데… 이시오카 현관 옆 창문 없는 방인거 불쌍해…ㅠ 근데 바샤미치로 이사하면서 미타라이의 레코드랑 책을 대부분 처분해버렸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이시오카 무서운 사람….

돌이켜보면 그 시기 미타라이는 나라는 인간과의 공동생활을 시작하게 되며, 혁명이나 다름 없는 것을 체험했다고 생각한다. 이제까지 몸담고 있던 마음 편한 쓰레기장을 내가 점차 처분해버려서 완전히 침울해졌다. 그러나 나는 니시오기쿠보의 아파트를 아직 해약하지 않고 남겨두며, 미타라이가 절대로 양보하지 않는다면 니시오기쿠보의 집実家으로 돌아가겠다고 협박하면서 이러한 대변혁을 단행했다. 미타라이는 아마도 이걸 유쾌하게 여기지 않겠지만 덕분에 지금의 사람다운 생활이 있는 것이다.

어둠 비탈의 식인나무

특정 인물의 정체같은 건 초반부터 눈치챘는데

사건 현장 형성 과정은 어이없었음…. 약간 질주하는 사자 계열 같은 느낌.

초반에 지붕 위에서 발견된 피해자의 부인이 시어머니는 오히려 우리에게 자식을 낳지 말라고 했다고 한 점이나 피해자의 동생이 동물에게 폭력적인 성향을 보인다는 증언도 나오니까 페인이 사이코패스고 부인이 그걸 알고 있다는 것까지는 확신했음.

“시어머님은 아주 특이한 분이세요. 저희 부부한테도 얼른 자식을 보라는 말은 한 번도 안 하셨죠.”
“오호.”
“남편 말로는 오히려 자식을 낳지 말라고 하셨다던걸요.”

그리고 페인이 유럽으로 돌아갔을 때 짐은 두고 갔다고 해서 살해당했을 거라고는 생각했음. 근데 페인이 일본에서는 그림을 그린 적이 없다고 해서 일본에서의 페인=프롤로그의 페도파일=혹시 명의만 빌린 다른 사람일까? 하는 방향으로 생각이 진행되어버렸다. 그런데 그림을… 그리긴 그렸더라 ㅎㅎㅎㅎㅎ…….

이시오카가 이 사건에 대해서 사건 당사자 중 한 명과 1989년까지 공표하지 말것을 약속했다고 언급해서 미유키가 성인이 될 때까지는 발표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걸까…? 라고 생각했는데 레오나 때문이었던 건 예상 못했음. 그녀에게는 계획이 있어….

중간에 악보가 나오는데, 이상한 멜로디라고 해서 휴대폰 어플로 대충 찍어보니까 정말 이상한 멜로디더라. 그러나 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최후의 일구

이건 추리 소설이 아니라 야구비엘 같은데

사회인 야구 경기에서 만나서 첫눈에 무언가를 느끼고 깊은 우정을 나누게 된 두 사람…… 그냥 범인의 구구절절한 사랑 고백….

다 읽고 나니까 미타라이는 미용사의 어머니가 연대보증을 해서 곤란하다는 걸 어떻게 알았던 걸까 그게 더 궁금했어….

마신유희

탐정이 너무 늦게 나와

이건 소설이라서 성립 가능한 트릭인 것 같다.

미타라이가 유럽 간 이후의 이야기는 처음 읽은 거였고, 미타라이가 화자로 등장하는 부분이 있는 것도 처음인 것 같아서 살짝 이상한 느낌은 들었음. 그게 여러모로 힌트를 던져줬다고 느낌. 처음에 미타라이와 대학 교수들간의 대화도 그렇고….

앞부분이 스코틀랜드 배경이라서 식인나무 생각나기도 하는데 다 읽고 나니 반전이나 수기 부분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는 느낌…? 그 알콜중독자 여미새 작가는 미드에서 잘 나올 거 같은 캐릭터라서 받아들이기 쉬웠는데, 스코틀랜드 사람들이 너무 구약 알못인데다가 다윗의 별 모양을 모르고 놀라는 부분이 제일 이상했어….

수정 피라미드

탐정이 너무 늦게 나와2, 원서로 읽음

앞부분에 피라미드 관련 음모론 이야기까지 대화 주제로 나오니까 정말 읽기 힘들었다…. 10월 31일에 읽기 시작했는데 고대 이집트 어딘가와 타이타닉을 교차하면서 보여주는데 내가 뭘 읽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어서 읽다가 놓고 읽다가 놓고 이러면서 한 달은 보낸 듯.

레오나가 등장한 이후로는 좀 속도감이 붙어서 괜찮았음. 미타라이 시리즈이긴 하지만 이 이야기는 레오나가 중심이었는데 미타라이를 향한 레오나의 갑작스러운 고백과 실연으로 끝난 것도 그렇고…. 헐리우드에서 활약하는 레오나처럼 미타라이가 시각적인 요소도 사용하면서 추리쇼를 해주는 부분도 좋았음.

그리고 그 추리쇼가 사실은 레오나의 영화 촬영 재개를 위한 쇼였다는 반전까지 있었다. (그리고 진범을 잡을 때 이전 추리쇼는 과학을 알면 성립 안된다는 걸 당연히 알고 있을 거라면서 미타라이는 기초교육의 중요성을 언급하는데….)

결국 이집트 파트에 나온 미쿠루와 디커 이야기는 뭐였을지 확실하게 나오지는 않았지만, 디커가 시골 소녀였던 미쿠루에게 글을 가르쳐주는 등 뭐든지 해주다가 결국 지구라트 속으로 들어갔던 것이 아이다 줄거리를 연상시키기도 하고, 폴 알렉슨과 아들과의 관계를 보여주는 것 같은 느낌도 들어서 테마면에서는 상당히 일관적이었던 것 같다.

그나저나 범인 체력 엄청 좋지 않아…? 시체를 끌고 탑 7층까지 올라갔다가 사후경직이 되도록 둔 다음에 다시 6층 옷장 안에 시체를 숨겼다가 밤이 되어서 다시 7층에 시체를 옮겨두는 무서운 체력….

그리스 개에서 언급되었던 알렉슨은 그레이엄グレアム 알렉슨이었을 것 같은데, 형들이 둘 다 집안에서 탈출하겠다고 호주에서 죽은 척 하고 미국으로 돌아왔다가 진짜 죽음 (폴) + 진짜 죽은 쌍둥이 형제 자기로 분장시켜서 죽은 척 하고 다른 사람 신분으로 살 예정인 진범 (리차드) 이런데…. 뭐 그레이엄은 집안 사업을 계속 할 생각이었던 거 같기도 하지만 참 집안이 총기 제조+고엽제 제조 등의 원죄가 있는 와중에 가까운 형제들은 저런 건 어떤 기분일지….

현기증 眩暈

꼭 이렇게까지 해야 했던 걸까...?

저번에 읽은 수정피라미드랑은 다르게 점성술처럼 수기로 시작해서 추리가 시작되는 구조였음. 아예 수기에서 대놓고 점성술 살인사건 이야기가 언급되기도 함.

나도 슬슬 이 작가 글에 익숙해지고 있어서 그런지 수기에서 이상한 부분은 조금 찾았던 거 같아…! 하는 자신감이 드는 한편, 미타라이의 추리를 보면 언제나 아니 이런 걸 내가 어떻게 알아…? 라는 생각이 들어….

어쨌든 아무리 이게 일본이라지만 카오리 오카아상이라고 부르는 거 이상해, 카오리 엄마가 18살이라고 말해주었다 같은 문장 무엇…?, 첫 부분이 어린애 시점이라고 생각했는데 수기 시작 문장이 내 주변은 독으로 가득하고 같은 내용인 것도 그렇고 그게 나이 든 이후에 반복적으로 나오는 게 좀 이상한듯…?, 카오리가 주인공에게 뭔가 사기를 쳐서 얻을 게 있는 거 같아…! 라는 믿음 자체는 제대로 된 방향이긴 했다.

태양이 없어서 핵 전쟁 이후의 세계 같다는 말 때문에 미임파 드라마판 모 에피에서 지하 벙커에서 나온 주변 관찰용 망원경 주변을 핵 전쟁이 일어난 것 처럼 꾸며둔 에피소드를 떠올려서 맨션 주변을 어떻게 꾸민 건가…? 라고 의심했는데 아파트 주변을 꾸민 게 아니라 수기의 화자를 인도네시아에 바닷가에 있는 똑같이 생긴 아파트으로 옮겼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화자가 카오리랑 카토리 시체를 절단내서 양성구유 인간을 만들겠다는 생각까지는 흔히 이런 (일본 본격파 추리) 소설에서 나올법한 광인의 행위라 징그러운 건 징그럽지만 거리감을 유지할 수 있는데, 여기에 나온 것처럼 효율성을 생각해서 시체의 나머지 부분을 처리한 방식이 오히려 그로테스크하게 느껴졌음.

그리고 아파트와 관련된 트릭도, 아파트를 리모델링해서 한 개 층을 감추고, 거기에서 남들 몰래 아사히야의 수명을 유지시켰다는 걸 보니까 꼭 그렇게 하는 게 최선이었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음…. 아니 어떤 면에서는 일단 사람은 살리려고 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는 회사 사람들 입막음을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퇴직금을 두둑히 주었다는 점도…) 미타라이가 수기의 화자인 미자키와 카오리의 대역을 맡은 노베의 범행을 눈감아주는 식으로 도와준 것 같지만 되게 이상한 이야기였어…. 추리파트 뒤로 갈수록 대충 읽기도 했지만, 내가 제대로 읽은 건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혼란스러운 동기였다.

초반에 혼자 카마쿠라에 가서 문제의 맨션 주변을 조사할 때나, 카오리라고 이름을 댄 여성을 묘사하는 이시오카 되게 헤테로 같던데… 미타라이를 만나버렸지….

나는 계속해서 단독주택 단지에 들어가 보았다. 좁은 길을 사이에 두고, 모두 비슷해 보이는 모습을 한 집이 늘어서 있었다. 집에는 모두 똑같아 보이는 현관이 있었다. 하얗게 페인트칠 된 낮은 울타리나 초록색 잔디밭 정원 같은 것은 없었고, 산책하는 사람들을 거절하듯 무기질적인 벽돌 담장이 서있어서 가뜩이나 좁은 길을 더 좁게 느껴지게 했다.
그런데도 나는 이런 삶을 오랫동안 동경했다. 집을 나와 언덕을 조금 내려가면 보이는 바다, 작은 역, 성실한 부인과 귀여운 아이, 그런 소시민적인 꿈을 그리지 않는 날은 없다.
しかしそれでもこんな住まいは、私には長く憧れだった。家を出て、しばらく坂を下ると見える海、小さな駅、誠実な妻と愛らしい子供、そんな小市民の夢を、私は思い描かない日はない。

이 부분 描かない日はない라고 현재형으로 써있어서 더 짠했음…. 그렇게 됐다….

그런데 수기에서 미자키가 카토리를 좋아하는 모습은 좀 절절해서 이 작가 남남커플을 쓸 줄 아는데 주연들을 사귀게 하지는 않는군… 싶어졌음ㅋㅋㅋㅋㅋ 반면에 그래서 그런지 에필로그에서 노베가 차사고를 당해서 임신할 수 없게 되었다, 천벌을 받은 거다 이런 언급 하는 거 되게 20세기 소설처럼 느껴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