白い恋人

다우님과 같이 푼 썰을 기반으로한 2부 타교 2학년 네타캐/사와무라

 

공항은 기대로 가득 찬 장소지만 그는 공항에서의 기다림이 싫었다. 비행기가 이착륙하는 시간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바퀴가 활주로와 마찰을 일으키면 불쾌한 흔들거림은 피할 수 없다. 그리고 이어지는 불확실한 공간으로의 비행. 그리고 그에게는 좁기만 한 좌석까지. 그는 창밖의 경치에는 관심을 주지 않은 채 눈을 감고 잠시 잠을 청하려 했다. 고도가 높아지면서 귀가 살짝 아파왔다.

혼고 마사무네, 소속 학교는 코마다이후지마키. 제84회 선발고교야구대회에 홋카이도를 대표해 출전한 야구부.

홋카이도를 대표한다고 해도 전국대회가 열리는 것은 언제나 본토다. 몇 번째 비행일까. 오사카, 도쿄, 해가 바뀌고 다시 오사카. 이동수단은 비행기. 숙소가 어디가 되었든 연습과 휴식과 경기가 반복되기에 버스로 숙소와 경기장을 이동하는 일정이다. 대회를 제패해도 그 도시는 다 알지 못하는 채로 홋카이도로 돌아오는 날들이 계속되었다. 혼슈의 풍경은 혼슈의 아구만큼, 시시하기만 했다.

——고 말하면 사와무라는 믿지 않을지도 모른다.

“아.”
“아—마사무네, 혼고!”
“……마운드에서 구른……”

고시엔 화장실에서 일어난 그런 첫만남에서는 이렇게 될 낌새는 전혀 없었는데. 감기는 눈 사이로 화장실에 가도 된다는 사인이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혼고가 공항에 내리길 기다리는 것을 가장 기다리는 것은 사와무라다. 혼고는 그렇다고 확신한다. 고시엔이나 진구 일정이 정해지고 참가교가 모두 정해져서 그 안에 코마다이와 세이도가 무사히 이름을 올리면, 공항으로 향하기 전에 혼고는 사와무라에게 문자를 보낸다. 약속처럼 되었다. 단순한 타교의 아는 사이라면 어차피 개회식에서 마주칠 것이라, 그럴 필요가 없을지도 모르건만.

처음에 사와무라의 말을 들어주어서는 안되었다. 혼고는 이제와서 후회한다. 공항에서 잠시 개인시간을 내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사와무라는 모르는 것 같았다. 그러면서도 이번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처음에는 제일 작은 9개들이 상자였던 오미야게는 점점 크기가 커졌다. 마지막이라는 말을 그는 항상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 3학년, 여름 고시엔, 마지막 여름. 마지막으로 겪을지도 모르는 한낮, 검은 흙 위를 밝히는 칸사이의 더위. 가방에 덥지 않을만한 트레이닝복을 쑤셔넣으며 혼고는 휴대폰을 들었다.

내일 출발해 이번에도 그거? 아니면 다른 거?

짐을 마지막으로 확인한 후에 다시 손에 쥔 휴대폰에는 답장이 와있었다.

응 그거! 그럼 나중에 만나!

바쁜 일정 속에 사와무라가 나중에 만나자고 말 할 수 있는 것은 올해도 코마다이가 묵을 숙소가 어디인지 짐작하기 때문이라고 혼고는 생각했다—아니, 사실 사와무라는 그것에 대해서는 아무 생각이 없을지도 모른다. 줄 물건을 짐처럼 가지고 있는 쪽만 건네줄 장소와 타이밍을 고민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혼고의 선배들 시절에는 오사카 공항 근처 숙소를 쓰기도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다. 그렇지만 그런 데에 묵어서 일찍 돌아가는 거라는 징크스 때문인지, 코마다이가 고시엔에서 우승한 이후로는 쭉 오사카 시내와 가까운 곳이 숙소를 잡고 있었다. 다행히도 그 징크스는 아직 깨지지 않아서, 1회전 탈락은 하지 않고 있다.

그런 징크스는 세이도에도 있는 것인지, 세이도 역시나 몇 년만에 고시엔에 진출해서 좋은 성적을 남긴 숙소를 포기하지 않는 모양이었다. 덕분에 두 사람은 자유시간을 이용하면 만나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을 거리에 있게 되었다—만나는 장소가 저녁 시간의 지하철 역일 때도 있었고, 역 근처의 패스트푸드점일 때도 있었지만. 오늘은 중간쯤 되는 역의 출구에서 만나서, 근처 공원으로 향하기로 했다. 이전에도 가 본 적이 있었다.

 

혼고도 그렇지만 사와무라도 짙게 탄 피부를 드러내는 반팔 티셔츠에 트레이닝 바지를 입고 있었다. 이 시기 오사카에 넘쳐나는 것 처럼 느껴지는 전형적인 야구소년의 복장이었다.

공원 분수 근처에는 두 사람 이외에도 열대야를 피하려고 나온 것인지, 가벼운 저녁 운동을 위해 나온 것인지, 사람들은 적지 않았다. 역에서부터 조잘거리던 사와무라는 벤치에 나란히 앉아서야 더 이상 물어볼 것이 없는지 말수가 줄어들었다. 이때 주는 것이 제일 낫겠지.

“자.”

기념품점에서 받은 종이백은 혼고의 짐가방 안에서 구겨져서, 가로등 불빛에 주름진 부분이 기하학적 무늬의 명암을 만들어냈다. 사와무라는 그 안을 들여다보고는 바스락 소리가 나도록 종이백을 끌어안은 후에야 다시 혼고를 바라보았다.

“고마워!!”
“너, 그거 많이 좋아하지.”
“응!”

싱글거리면서 웃는 사와무라를 보며 혼고는 고개를 쓰덕이며 벤치에 팔을 걸치고 입을 다물었다. 등을 벤치에 기대고 잠시 고개를 뒤로 젖혀서, 빛으로 흐려진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이런 것이 싫지는 않았다. 몇 개월만에 얼굴을 보고, 사와무라가 좋아하는 모습을 본다. 나쁘지는 않았다. 그 좋아한다는 말의 대상이, 자신이 아닌 듯 느껴지는 것은 조금 싫었다.

말이 없어서였을까,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 티가 난 것일까, 사와무라고 종이백을 끌어안으며 앞으로 숙이고 있던 자세를 바꿔서 등을 벤치에 기댔다. 오른팔에 사와무라가 고개를 기대오자 혼고는 습관적으로 자신보다 조금 긴 사와무라의 머리카락으로 손을 뻗었다.

“마사무네.”

처음 마주했을 때처럼 뒤늦게 혼고라고 성을 이어서 말할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사와무라는 그러지 않았다. 그때와는 달리 무언가 끝이 늘어지는 목소리였다. 사와무라는 언제 종이백에서 꺼냈는지 모를 과자상자의 양 끝을 두손으로 잡고 있었다.

“내가 기다리던 건, 항상, 과자라 아니라 너였으니까.”

여전히 혼고의 팔에 머리를 기댄 채로 유명한 과자의 이름을 중얼거리다가, 이거, 너잖아, 덧붙이며 입술을 삐죽 내민 사와무라를 바라보던 혼고는 다른 한 손으로 붉어진 것이 분명한 얼굴을 감쌌다.

“야…… 괜찮아?”
“어, 좋아서 그러니까 잠깐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