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wamura-free

사와른전력에 참가하려 했으나 실패한 마츠카타 시니어 샌드…미만.

 

겨울합숙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기숙사에서는 제각각 나왔지만 결국에는 모두 역에서, 혹은 역으로 향하는 길에 만나게 되었다. 발권기 앞에서 꾸물거리던 사와무라와 그런 사와무라에게 못미덥다는 듯이 잔소리를 하는 쿠라모치는 꽤나 무시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제대로 집에는 찾아 가겠냐.”
“제가 애도 아니고 길을 잃겠습니까?”
“애가 아니라도 바보니까.”
“맞아.”

갑자기 뒤에서 말을 건 카네마루를 뒤돌아보던 사와무라의 표정은 꽤나 볼 만한 것이었다. 두 사람에게 도쿄역에서 길 잃지 말라는 놀림을 당하는 것을 바라보던 토죠가 피식 웃어버렸다.

“토죠까지! 너무해!”
“미안. 그렇지만 사와무라 경기 끝나고 어디로 헤맬 때가 많잖아?”

삐친 티를 내는 사와무라에게 토죠는 쓴웃음을 지었다. 쿠라모치 선배도 신지도, 걱정되니까 그러는 거 아닐까—두 사람이 순순히 그렇게 답하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토죠는 그렇게 말했다.

 

“그러면 나중에 전화할 게, 조심해서 들어가.”
“어, 너도 설 잘 보내.”
“신지도 푹 쉬어!”

전철에서 내린 토죠가 바로 홈을 떠나지 않고 손을 흔드는 것이 창 너머로 보였다. 카네마루가 웃다가 손을 들어올렸을 때 전철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푹 쉬어야지. 집에 돌아가면 토죠가 말한대로 쉴 것이다. 겨울 합숙이 끝난 지금은 여러모로 피곤했으니까.

처음에는 참 좋았다. 혼자서 쓰는 방에, 침대 위에 누워서,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는 것 말이다. 누가 자주 그러는 것처럼, 방문 몇 발자국 전 복도에서부터 이름을 부르는 걸로 노크를 대신하고 갑자기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올 일도 없었고, 한 학년 위의 선배가 방을 드나드는 것을 것이 분명했다는 것이 조금 이상하기는 했지만, 분명 1년 전만 하더라도 이것이 보통이었다. 카네마루는 점심을 먹자고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에 눈을 떴다. 식탁에는 식판이 아니라 반찬이 담긴 그릇들이 놓여있었고, 집에서 쓰던 무게가 다른 수저도 그의 자리에. 밥그릇에 담긴 밥은 식당에서 먹는 것과 비교하면 적은 양이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카네마루의 폰에는 토죠에게서 온 문자가 있었다. 작년 이맘때 같이 연습했던 장소에서 만나자는 말이었다. 아침 식사 자리에서는 아버지도 있었다. 선발 기간에 얼마나 휴가를 낼 수 있을지 벌써부터 걱정이라는 뿌듯함이 섞인 말에 카네마루는 웃었을 뿐이었다. 밥을 먹고 토죠와 연습을 하러 나갈 것이라는 말에, 카네마루의 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연습은 가벼운 캐치볼로 시작했다. 토죠가 손에 낀 글러브는 카네마루의 눈에 익은 투수용 글러브였다.

“어쩐지 이상한데.”
“그래? 하긴 신지랑 이렇게 연습하는 거 오랜만이니까.”

신지, 한동안은 사와무라랑 자주 연습했잖아? 공을 맨손으로 문지르면서 중얼거리던 토죠의 말에 카네마루는 그런가 중얼거리다가, 누구와는 다르게 공에 맞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돼서 그런 건지도 모른다고 답했다. 아, 그때 고생이었지, 너. 토죠는 웃으면서 공을 던져왔다. 그러고 나니, 사와무라라는 이름 때문일까, 갑자기 카네마루에게 떠오른 것이 있었다. 니시고쿠분지역에서 헤어졌을 때 사와무라가

‘걱정하지 말라고! 무사히 도착하면 연락할테니까!’

라고 으스대던 것이 얼마 전이었건만, 오늘까지도 사와무라에게서 아무런 소식도 오지 않았다.

“그러고 보면 사와무라, 잘 들어간 건가.”
“응, 잘 들어갔다고 했는데?”
“에? 연락 왔었어?”
“아 집에 도착해서 문자 했거든. 잘 가고 있느냐고. 아—카네마루한테는 문자 안 갔었어?”
“뭐, 어……”
“그렇구나… 깜빡 잊었겠지. 하지만 너 평소에는 매번 숙제만 물어본다고 귀찮아 했으니까 잘 된 거 아니야? 사와무라 프리 타임이잖아?”

사와무라 프리 타임이라니 재미있는 표현이네. 확실히 학기중을, 특히나 시험기간을 생각한다면 기뻐해야할 해방의 시간이었다. 토죠도 웃으면서 말했지만 잘 된 거라고만 생각하기에는 무언가 조금 개운하지 않은 것 같다고 의심하는 동안 카메마루에게 던져진 공은 방금 전까지의 받기 좋은 공과는 조금 다르게, 계산 미스였던가, 조금 뒤로 떨어질 뻔했다. 아, 미안 미안! 카네마루가 공을 잡은 것과 동시에 멀찍이서 목소리가 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