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사와ts

카네사와의 소재 멘트는 ‘누구 한명이 사라져도 바뀌는건 없더라고’, 키워드는 미열이야.
따뜻한 느낌으로 연성해 연성

라는 진단메이커 결과에 섷님의 카네마루/ts사와무라 연성의 설정을 빌렸습니다.

 

그날 사와무라 에이준은 카네마루 신지가 스타팅 멤버로 나오지 못한 경기를 보았다.

그가 없어도 사와무라가 할 일은 다르지 않았다. 그라운드에서 유니폼을 입고 뛰는 선수들을 향한 응원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을 돕는 일. 두 번째의 여름이었다. 경기에 나가지 못하더라도 다른 형태로 경기에 참가할 수 있다고 자신을 납득시키면서 입부한 치어리더부의 일에도 익숙해져 있었다.

경기 결과는 예상과 다르지 않았다. 다만 관중석을 향해 일렬로 서있는 부원들 사이에, 같은 시니어 출신으로 잘 어울리곤 하는 상대인 토죠의 옆에 카네마루가 없었을 뿐이었다.

 

노크 소리에 카네마루의 눈이 뜨였다. 응? 목이 아팠지만, 목소리는 제대로 나오는 모양이라고 생각하며 대답했다.

“예—.”

문고리가 돌아가는 소리에, 머뭇거리며 방 안으로 들어오며 신발을 벗는 소리에 카네마루는 고개를 슬쩍 돌렸고, 눈이 마주쳤다.

“카네마루.”
“아, 사와무라.”

치어리더복을 입고 있는 그녀는 구장에서 돌아온 것이 분명했다.

사와무라는 침대 옆으로 다가와 바닥에 앉으며 무어라 말을 하려는 듯이 입을 열었지만, 카네마루의 말이 먼저 나왔다.

“경기는?”
“이겼어.”
“그래.”

안심한 듯이 카네마루는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길게 내쉬는 숨소리. 벌써 탈락할 것이라고는 물론 믿지 않았지만, 조금은, 아주 조금은 자신이 없는 타선이 걱정되었다—그리고 다음 경기에서 스타팅에서 밀려나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 그것을 뱉어내고 싶었던 것인지 때맞추어 기침이 나오기 시작했다.

“괜찮아, 카네마루?”

대답 대신 카네마루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기침은 멈추지 않았고 사와무라는 어쩔 줄 몰라하며 주변을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그녀가 당황하는 모습에 그는 괜찮다는 손짓을 했지만, 뭔가를 찾는 듯이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기에 그는 손을 뻗어서 사와무라의 손가락 끝을 잡았다. 걱정스러운 눈동자가 다시 카네마루를 향했다. 정말로—괜찮은 거냐는 말이 나오기 전해 다행히도 기침이 멈추었다. 응, 괜찮아. 쇳소리가 섞인 목소리였지만. 기침이 멈춘 것에는 안도했지만 괜찮다는 말은 믿지 못한 것인지 사와무라는 손을 뻗어서 카네마루의 이마에 손을 올렸다.

“손이 축축해.”
“어제보다는 나아진 거야.”
“다행이네. 아직 열은 조금 있는데.”
“어—다 아는 걸 얘기하지 않아도 되거든.”

카네마루가 목소리를 조금 높여서 내뱉은 대답에 사와무라는 웃었다.

“아, 그러니까 정말로 괜찮은 것 같아 카네마루.”

웃음소리가 가볍게 울리는 동안은 정말로, 다 괜찮아 진 것 같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그렇지만 그 이상사와무라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고, 그것은 카네마루가 아는 한 괜찮은 일상은 아니었다.

“그런데, 왜 왔어?”
“그냥, 괜찮은가 해서.”
“어.”

무뚝뚝한 대답이었다. 자신이 생각해도 무심한 것 같았기에 괜찮아, 라는 단어를 하나 덧붙였다. 그런데도 사와무라는 이마에 대고 있는 손을 떼지 않았다. 이상하다는 생각에 눈을 마주치자 그제야 사와무라는 살짝 웃고는 이마에서 손을 뗐다. 그대로 손이 떨어지나 싶었지만 손은 주인에게로 돌아가지 않고 그저 조금 아래로 내려가 카네마루의 눈을 덮었다. 누구 손이 땀으로 축축하다는 건지, 누가 열이 난다는 건지, 조금 불평을 말하고 싶었지만, 굳은살이나 물집자국으로 가득찬 거친 손과는 거리가 먼 부드러움에 입을 열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부자연스러운 침묵에 입을 열려는 순간이었다.

“오늘, 보고 싶었어. 경기장에서…”

카네마루는 그녀의 목소리가 조금 떨리는 것은 단순한 착각이라고 생각했다.

눈을 가리던 사와무라의 손을 잡고 눈을 그녀에게로 향하기 전까지. 고개를 숙인 탓에 내려온 앞머리가 조금 붉어진 뺨을, 꽉 다문 입술을 숨긴 것을 보기 전까지.

그대로, 카네마루는 손 안에 있는 사와무라의 손을 꼭 쥐고는 대답했다.

“나도—”

그 짧은 말에, 포니테일을 묶은 노란 리본 대신 태양빛의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