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타로 탄생 게게게의 수수께끼

6월 21일 관람

이거 얼리버드 예매권을 샀었는데 상영시간 너무 개판이고 우리 동네에서 씨지비 없어지고, 그 사이에 내가 타지역에 가지 않았기 때문에… 서울에 갔을 때 친구를 억지로 끌고 보게 함.

초반에 유언장 읽는 거나, 외부와 동떨어진 마을 설정, 가면 같은 소품이 너무나도 (이제까지 영상화되어온 개념적인) 이누가미의 일족을 생각나게 하는 비주얼이라서 흥미로웠다. 해결법도 기본이 아동만화긴 하다고 느꼈지만 예상보다는 잔인했어….

또 보고 싶지만 우리지역에는 씨지비가 없기 때문에 오티티 우회해서 찾아보니까 아마프라랑 넷플은 자막이 나오고 훌루는 없는듯.

스포가 될만한 감상

아니 근데 진짜 흑막의 정체 너무 ㅅㅂ 하는 말이 ㅅㅂ 굥/천공 같아서 영화관에서 속터짐. 아니 일본에서 동인 흥하는 것 치고는 한국인들한테는 그렇게까지 동인 못 흥할것 같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이런 식으로 속에서 천불나는 구석이 있을줄은 몰랐음. 아 진짜 죽이고 싶었다.

보기 전에 이거 보는 것도 괜찮다고 들어서 먼저 대충 읽어봤는데 본편 내용 이해하는데는 딱히 큰 무리는 없을듯. 오마쥬가 들어가 있는 부분은 확실히 있었는데…. 오히려 미즈키 사이드에 전원 옥쇄하라가 내용을 더 많이 넣어둔 느낌.

처음에 가족관계 설명 들었을 때는 류가네 가족관계 좀 이해 못했는데 아니 근데 분명 카츠노리랑 장녀가 결혼을 했다는데? 촌장이 넘나 장녀를 좋아하잖아?? 이 부분때문에 너무 혼란스러웠음… 근데 다시 보니까 촌장은 삼녀랑 결혼을 했는데 대놓고 장녀랑 해바라기 카페 회원같은 짓을 하는 거였음…. 심지어 촌장 분명히 장녀를 계속 오쿠사마라고 부르다가 마지막에 이름 부르지 않았어? 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맞았던거 같음….

그나저나 이거 뭐가 있었다가 휙 사라지는 부분이 많아서 원반 사서 좀 프레임프레임 천천히 돌려봐야 하는 영화 같다고 생각했는데 오티티로 앞부분 보는데 기자선생이 마을에 들어왔을 때 폐허가 된 집 안에 유령 있고 그런 게 맞았네.

개인적으로 초반 미즈키가 사요 신발 끈 고쳐줬을 때는 출세욕을 기반으로 한 흑심은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보다 보니까 좀 사요나 토키야랑 비슷하게 보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당연함 둘다 어린애들임…) 그 시가 받아서 핀 다음에 반응이 그랬던 거 시가가 문제가 아니라 본인이 들은 얘기가 역해서 그랬던 것 같음… 사실 사요가 먼저 마을을 빠져나갔더라면 쿄코츠로 가족들 몰살시키기 전까지만 해도 미즈키는 사요를 데리고 도쿄에 갔을 것 같은데 그러기에는 사요가 넘나 섬세하고 백마탄 왕자님을 기다리던 사춘기 소녀였고 가족이 그 모양이라 여유도 없었을 거 같음….

근데 ott로 도입부 다시 보다가 생각났는데, 혈액은행 상사들이 사장님 그 마을은… / 이번에야말로 무사히 돌아오길 기도해보지 이러는 거 보면 전에도 M의 정체를 밝히는 목적이든 뭐든 혈액은행 사원이 나구라에 갔던 적 있고 그 사람이 차녀랑 도망쳤던 게 아니었던걸까 하는 망상도 하게됨. 차녀가 사요를 협박한 구실이 미즈키에게 할아버지와의 일을 발설하지 않길 바란다면 이라서 한 때의 차녀도 그것 때문에 마을에 묶여있게 된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는……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도 토키마로 좀… 토키사다를 성애적 의미 포함해서 제일 사랑했어도 이상하지 않을 캐릭터로밖에 안 보임… 집안 자체가 저꼬라지다 보니까 뭔가 여자형제들에게 왜곡된 어쩌구 감정이 있어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음. 아버지가 없으면 외롭다 발언도 토키야가 생기고 토키사다가 죽기 전에 이쪽을 팽했기 때문에 나왔던 건지도 모르겠음. 당주 되자마자 사요한테 그런 것도 삼녀가 토키야는 내 아이라고 말했던 것 처럼, 빨리 “자기 피가 이어진” 후계를 만들고 싶어서 그랬을 거 같음. 어쨌든 어느 쪽이든 얘 진짜 이상했음….

후반부는 너무나 아 벚꽃=군국주의 일본을 상징하며 벚나무 아래에는 피해자가 어쩌구 ㅇㅋㅇㅋ 이러면서 보고 있어서 악역이 재수없게 나오는 것까지 넘나 사상을 떠먹여주고 있다고 생각해서 미즈키의 이런 나라 없어져도 된다 발언 옆나라 사람으로서 너무나 속시원했지만 게게로에게 자기 아이가 생기는 바람에 아무래도 없어지면 큰일나겠죠… 게게로도 그렇고 미즈키도 조끼 이와코한테 주고 둘 다 사람이 너무 좋았는데 넘나 슬픔…. 도쿄에 가도 달라지는 거 없다는 사요 말 생각나는 느낌이었음…. 토키야한테 했던 말이 정말 다 떠먹여주는데 근데… 남의 나라 얘기할 때가 아니라 당장 굥이… 막 이런 생각 들고…. 정말 영화는 좋았는데 그 메시지를 영화 밖으로 꺼내오면 넘나 혼란스러워지는 그런 게 있었다.

그나마 파묘랑은 다르게 류가 집안 직계는 어쨌든 다 죽은 건 좋았어. 애가 불쌍한 거랑은 별개로….

어쨌든 cgv는 장사 이렇게 할 거면 애니 독점 안했으면 좋겠고 원반 예약할까 고민 중.

창문형 에어컨을 설치함

산 건 이거: https://search.shopping.naver.com/catalog/32435220619?cat_id=50002524

어쩌다가 엄마가 친구분네 집에 창문형 에어컨 이야기를 꺼내서 얘기 나온 김에 지름! 싸게 사느라 설치도 내가 해보자 하고 설치함.

근데 혼자서 하긴 했는 데 아무래도 두 사람은 있는 게 편할 거 같음….

일단 거치대 설치할 때도 가스켓 설치한 창틀 쪽으로 거치대 꽉 밀어주고, 거치대 상단 올린 상태에서 지지해줄 사람 있으면 편할 거 같음… 난 혼자 하느라 전동드라이버를 동원했는데 전동드라이버 쓰다가 상단 나사 머리가 많이 파였음ㅠㅠㅠ
내 방쪽 베란다는 단창이라서 겨울에는 무조건 해체해야 할텐데 내년에 다시 설치할 때 괜찮을지 모르겠음. 나사 어떤 건지 문의는 넣어둔 상태….

그리고 에어컨 본체 무게만 올림해서 23킬로니까 정말 무거움.
창문이 가슴 위에 위치할 경우에는 에어컨을 어디 받혀둘 데가 있지 않은 이상 두 사람은 있어야 안전할 것 같다.
나는 창문 바로 옆에 4단 서랍장이 있는 상태라서 일단 에어컨을 서랍장 위에 올려두고 한 다리는 옆에 가져다 둔 의자에, 한 다리는 서랍장에 두고 에어컨을 받친 채로 거치대에 설치할 수 있었다…

창틀에 끼우라고 가스켓을 주는데 창틀에는 그럭저럭 들어가는데 창문 프레임 사이로는 진짜 안 들어가서 결국엔 뺌

창문쪽에 넣기에는 너무 두꺼움…
이게 창문을 거치대에 딱 붙여서 고정시켜두고 쓰라고 준 것 같은데 난 아마 그쪽 창 고정 안 시키고 환기시킬 땐 열어둘 거 같아서 투명 문풍지 같은 거 사기로…. 그리고 아마 고정시키더라도 기본적으로 딸려오는 방범용 잠금장치를 쓰면 다른쪽 창문까지 쓸 수 없기 때문에 한쪽만 고정시키는 작은 사각형 슬라이락이나 다른 형태의 잠금장치를 사지 않을까 싶음

단창이라서 비가 많이 올 때는 안쪽으로 물이 침투할 수 있다는게 조금 걱정되지만 그래도 쾌적한 여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

첫 디카를 살리기 위한 여정

오늘 서랍장 정리하면서 옛날에 쓰다가 망가진 카메라 상자가 있어서 버려야지 하고 상자를 꺼냈는데 그 안에 내 첫 디카가 들어있더라…? 그런데 이 상태

바이바이라고는 썼지만 좀 아쉬워서 (저 시점에서 배터리 커버를 여느라 한 이삼십분 썼음) 열심히 닦고 배터리도 빼보았는데 한쪽이 영 안 빠져서 버릴까 하다가 엄마가 송곳으로 빼줌ㅋㅋㅋㅋㅋㅋ

살아난줄 알았는데 문제는 전원 온오프만 되고 메뉴 버튼 같은 건 전혀 안 눌림. 상단 모드 다이얼도 전원 켠 상태에서 바꾸면 전환이 안 되고 한번 꺼줘야지 그 모드로 실행되는 것 같았음.

그래서 정말 버릴까 하고 나사를 풀어봤는데 안쪽에 배터리가 있다…? 예전에 포켓몬 3세대 게임팩 내부 배터리를 바꿔본 적이 있었는데 이것도 혹시…? 하는 마음에 구글해봄

파나소닉 다른 기종 얘기지만 이런 글이 나옴: https://www.dpreview.com/forums/thread/2832667
(대충 TZ3를 쓰다가 갑자기 카메라가 죽어서 TZ4를 샀는데 얘도 갑자기 죽어버림. 잘 쓰고 있던 카메라라 매뉴얼을 찾아봤는데 공홈 구독을 안 하면 매뉴얼 전체를 볼 수 없었지만 목록에 리튬 배터리 교체라는 부분이 있길래 배터리를 교체해봤는데 카메라 살아났다는 얘기)

덕분에 카메라 내부에 쓰인 배터리 모델명을 알게 되었지만 배터리가 지름 7밀리도 되지 않아서 너무 작은 거 아닌가 싶었는데 배터리 교체법을 유튜브로 보니까 하려면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일단 배터리를 주문해 봤으니까 고쳐진다면 나는 대충 열여덟살 먹은 디카를 손에 넣게 된다 (원래 내거였음)

+20240322

배터리 10개까진 필요 없어서 국내에서 4개 파는 데에서 주문을 했는데 거기도 품절이라 해외배송 해주겠다고 해서… 3주가 걸려서 배터리가 도착함.

유튭 설명대로 살짝 홈이 있는 부분에 드라이버를 넣고 지레처럼 배터리를 들어내니까 무사히 빠졌다. 끼우는건 훨씬 쉬워서 그냥 평평한 쪽을 딱 소리 나게 넣으면 끝

전에 AA 배터리만 바꿨을 때는 메뉴 이동이 굉장히 느려서 세월은 어쩔 수 없나… 싶었는데 내부 배터리를 바꿔주니까 이동도 빠릿빠릿해짐. 이제 집에서 옛날 메모리카드나 찾아서 2기가보다 큰 거 있으면 바꿔 끼워볼까 싶음. 어쨌든 카메라 부활 성공!

인줄 알았으나 가지고 돌아다녀 보니까 자꾸 배터리를 교체하라는 메시지가 떠서 부활 실패한듯ㅠㅠㅠ 다시 뜯기 귀찮으니 그냥 얌전히 보관만 합니다ㅠ

파묘, 2023

사바하보다는 훨씬 취향이었다.

일단 나는 소리와 화면에서 무서운 거나 피 보이는 장면이 나올 것 같은 예감이 들 때마다 고개를 숙이거나 눈을 감았고 다 피해갔기 때문에 깜놀요소는 없는듯.

대중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소재라서 괜찮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부분 때문에 후반 이야기의 흐름을 감을 잡으면 좀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했던 것 같다…. (솔직히 보국사였나 거기 스님이 도굴꾼들 이야기를 하는데 보이는 게 말뚝이라서 아아아아~~~~ 그래서 의뢰인이 태어나길 부자로 태어났구나 ㅎㅎㅎ 이렇게 되었기 때문에….)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내 친구도 3장 중반-4장 이후로 그랬다고 해서 살짝 뒷심이 부족한 느낌이 있음. 그렇지만 또 엔딩은 만족했어.

화면 색이 갱지 느낌이라 내 취향은 아니었는데 그래서 화림이 굿 할 때 입었던 파란색 옷은 더 튀었던 것 같기도.

스포...? 캐스팅 관련 얘기

일본 귀신 역할에 영문명으로 코야마 리키야 이름이 표기되었다고 기억하는데 일본어쪽은 대역이 따로 있었던 것 같기도…. 어쩐지 노량보다는 일본어가 자연스럽더라.

트위터에서 본 것 중에 제일 공감가는 트윗

근데 이거 때문에 엔딩이 해피… 이긴 한데 좀 찝찝해 애기라도 친일파 자식이잖아…. 하지만 또 이런 종류는 3대를 멸해야 하는 것 같아서 엄마랑 살 테니까 괜찮을지도… 하지만 그 돈이 할애비가 나라팔아서… (무한반복) 됨

옥문도, 2016

갑자기(는 아니고 최근에 에도가와 란포와 요코미조 세이시라는 책을 읽고 나서 이렇게 된 것 같음) 검색해보다가 NHK에서 했다는 이누가미가의 일족이 궁금해져서 NHK 온디맨드에 가입해봤는데 정작 그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 첫 편인 옥문도가 너무나도 취향이라 괴롭다… 국내 오티티에 없는 것 같아서 영업도 못 해…. 미쳤다고 생각한 각색이 하필이면 범인한테 추리를 밝히는 부분이라 스포일러야….

그렇지만 화면도 되게 예뻤고 연기도 좋았던 것 같고 범인에게 이런 말 듣는 것도 너무나 좋았고

스포일러니 접어둠, 일본어 그대로

(전략) あなたが探偵だと知ったからじゃ
これから果たす世にも恐ろしい行いをあなたに気づいてもらうために。
どこかで止めてもらうために。
じゃが 全くの無駄じゃった。
申し上げたでしょう。
あなたの思いも及ばぬ事があると。

이 이후에 범인의 말을 그대로 돌려주는 긴다이치의 태도가 원작이랑은 넘나 다르게 광기 넘친 느낌이라 넘나 좋았는데…….

그리고 추리를 들려주는 부분이랑 엔딩 분위기가 다른 것도 좋았다. 전쟁을 겪은 캐릭터라는 것이 느껴지는 분위기 자체는 좋았음 물론 그 전쟁이 그 전쟁이라는 걸 생각하면 그냥 웃지요……. 거기다 엔딩곡이 마릴린 맨슨의 Killing Strangers라서 여러모로 신선했다 (사실 두 번째 봤을 때 깨달았는데 도입부에서도 같은 곡이 나옴).

아니 근데 왜 NHK 온디맨드에 8월 31일까지 스트리밍이라고 나와있는 건데? 방송국 사이트에서도 내려갈 수 있는거임?? 왜?ㅠㅠㅠㅠㅠ

어쨌든 기회가 된다면 이 버전의 긴다이치 코스케도 봐주세요… 제발….

덧붙여서 같은 시리즈로 묶여있지만 이 이후에 나온 악마가 와서 피리를 분다, 팔묘촌, 이누가미가의 일족에서의 긴다이치는 다른 배우분이더라. 좀 더 친숙한 분위기의 긴다이치라는 느낌이기도 했고 다른 것도 다 좋았지만 옥문도가 너무나 충격적이라서 조금 아쉽기도….

선산

넷플릭스, 6부작

썸넬이랑 타이틀 폰트는 좀 오컬트공포 분위기였는데...

그러나 1화부터 >>건설사<<가 등장하는 걸 보자마자 오 재개발 얘기라면 그런 공포는 아니겠군…하고 생각하게 된듯. 그리고 개인적으로 공포 연출 보다 술집 나오는 장면들이 넘 추잡해서 그게 더 장벽이었음.

아니 근데 이 드라마 주인공이 계속해서 넘나 잘못된 선택을 하고 있는 거 같아보여서 정말 속터졌음… 그 교수도 짜증났는데 심부름센터 사장을 뭘 믿고?? 유흥업소가 들어간 건물을 해당 업소 사장한테 사겠다는 생각을 왜…??? 이런 상황이 계속되니까 서희 씨 남자들과 엮이지 맙시다… 그렇지만 굳이 믿어야 한다면 금전관계로 알게된 사기꾼들보다는 그래도 피가 섞인 미친놈이 낫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게 되는데…….
이게 곡성 같은 영화에서는 제3의 길을 가는 것이 맞겠지만 이 드라마에서는 대충 맞는 선택이었던 거 아닐까.

그리고 반전이 4화부터 등장하는 거 같은데 나 그 부분 대사 약간 뭔소리야??? 하고 돌려봤잖아… 이건 처음 주인공이 아버지를 대상으로 굿 하는 장면을 기억하는 거 보면서 선산을 동생한테 물려줌+굿도 했는데 깽판침=오 뭔진 몰라도 아버지가 존나 할아버지가 도덕윤리어쩌구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잘못을 한거같음 이라고 생각해서 돌려본 마음이 반, 아니 무슨 말을 이렇게 꼬아서 함??? 하는 마음 반이었음. 아니 영호랑 서하가 아버지는 같은 배다른 남매인데 용의자의 DNA가 영호랑은 모계쪽으로 일치하고 서하랑은 아버지쪽 디엔에이가 일치한대서 4화부터 물음표 백만개 띄웠는데 했는데 5화에서 대놓고 아버지쪽이 ㄹㅇ 근친을 했다는 게 풀리니까 주인공처럼 ㄹㅇ 아니 미쳤어?? 싶어짐….
사실 나는 2차에서는 근친 소재도 볼 수 있는데 3디로 보니까 정말 별로구나… 하는 마음도 들었음. 역시 이건 2디로만 보자….

그렇지만 범인의 정체 포함해서, 범인이 족보에 (재)편입됨/핏줄/자식에 대한 집착을 보이는데 하필 그 자식이 또 아들이라서 장르가 공포가 맞긴 한 거 같기도 해 현실공포 그런….

어쨌든 4-5화쯤에서 그 형사가 신엄마한테 그래서 제 아들이 김영호가 맞다는 거죠? 하고 물어볼 때의 대사가 이상하게 웃겼다는 점이랑, 범인이 밝혀질 때의 대사는 좀 별로였던 기억이 있는데 사냥총을 쓰는 할머니라는 비주얼 자체는 좋았음. 좀 더 나왔으면 좋았을 거 같아서 아쉽.

그리고 엔딩에서 주인공이 그래도 집안에 내려오는 건데 함부로 파는 것도 아닌거 같다면서 선산 안 팔겠다고 했을때 넘 웃겼음. 이게 주인공 삼촌이 죽어서 선산의 소유권이 넘어오면서 드라마가 시작되는데 결국 주인공이 응 선산 안팔아 하면서 골프장 개발 또 물건너 간 거 같아서 그게 너무 웃김.

별개로 앞에서 말한 피가 섞인 미친놈을 믿는게 낫다는 얘기랑 비슷한 뉘앙스긴 한데…. 주인공이 사실 집안버프가 없어서 다른 캐릭터한테 교수직에서 밀렸다고 보는 입장이라 선산의 소유주가 되고, 고모를 선산에 묻어주면서 다시 집안에 들여오고, 동생과도 연락은 뜨문뜨문 하는 사이가 되어서 자기 뿌리와 이어지면서 나름 평화를 찾은 것 같아 보여서 참 복잡한 마음이 들면서도 또 뿌리와는 이어졌는데 기혼에서 미혼이 된 것도 그렇고 어쨌든 그런 성희롱 교수에게서 벗어났다니 다행임. 앞으로는 사기꾼들과 얽히지 말고 잘 사시오….

뻘하지만 영호랑 엄마는 핸드폰 쓸 줄 알고 차도 끌고 다니는데 계속 굳이 그 시골에 계속 살았어야 했던 걸까…? 하는 의문이 있어…. 드라마적으로는 선산-가족에 묶여 있었기에 그 동네에 계속 살았다는 이유도 있었겠지만 애초에 서희 아버지랑 이왕 튈거면 소문 같은 거 피할 수 있는 연고 없는 대도시가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계속 하게 됨….

미타라이 시리즈 읽은 거 정리

트위터에는 스포일러를 할 수가 없어서 스포 있는 감상

이방의 기사

지인이 소매넣기 해줌

책 뒷표지에 미타라이와 이시오카의 첫만남이라고 이미 스포가 되어 있지만, 기억을 잃은 이시오카로 추정되는 남자(이하 이시오카라고 함)에게 약간은 거친 면도 보여서 이게 정말 이시오카인지 의심하게 되는 부분도 많았다.

물론 미타라이 시리즈에 이시오카가 계속 등장하는 모양이라 범인이 이시오카가 아닌 건 분명하지만, 다음 부분도 이상했음.

이시오카에게 터닝포인트였던 사건은 이시오카가 인감을 찾다가 료코가 숨겨둔 걸로 어떤 면허증을 찾게 되는 일임. 정황상 이 면허증은 분명 이시오카의 면허증일 테지만, 문제는 이 이야기에서 이시오카라는 남자는 기억상실증인 데다가 거울을 보면 발작을 일으켜서 자기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생활을 하고 있었단 말이야. 근데 면허증 사진이 자기 거라고 어떻게 확신을 하는데…??

이시오카랑 미타라이의 첫만남은 정말 미타라이가 첫눈에 반한거 아니냐… 싶음…. 외모로 미타라이의 예선통과한 순간이라고 믿고 있음.

“(전략) 당신은 어쩌면 유명해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몇년생인지는 모르겠지요.”
“모릅니다. 그렇게 시간은 어떻게 아십니까?”
“얼굴을 보고 압니다. 당신은 상승궁이 사수자리 같습니다. 저도 그런데, 우리는 닮았지요?”
“글쎄, 그럴까요…….”
솔직히 말해서 이렇게 잠이 부족해 보이는 얼굴과 닮았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어느 쪽이든 시간이 괜찮으시다면 잡담이라도 잠시 하지 않겠습니까?”
그때 내가 조금 불안한 표정을 지은 것을 알고는 미타라이가 말했다.
“설마 돈을 내려는 건 아니겠지요? 그보다 친구가 됩시다. 친구가 되면 대금은 공짜니까요. 그것이 점술가와 의사의 차이입니다. 시간을 들여 사귀면 분명 당신의 생년월일을 알아낼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시오카가 일기의 그 남자가 자신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미타라이에 대해서 말하는 부분 그냥 사랑….

아. 구원받았다.
그렇게 생각했다. 이 기분이라면 나는 내일부터라도 살아갈 수 있다. 아까까지는 결코 과장이 아니라, 나는 이제 끝이라고 아무런 의심도 없이 생각했다. 그러나 이제는 이 터무니없는 슬픔에서도 언젠가는 졸업할 수 있을 것이다. 내게는 지나간 꿈속의 이야기였으니까.
그리고 서둘러 이방의 땅에서 생긴 친구의 모습을 찾았다. 꿈과 함께 이 남자도 사라진 게 아닐까 의심스러웠기 때문이다. 뭐니 뭐니 해도 현실과 동떨어진 남자다. 꿈속의 등장인물에 정말로 잘 어울린다.
그러나 다행히도 미타라이 기요시는 그곳에 있었다. 내 손이 닿는 곳에 서 있었다.

기울어진 저택의 범죄

도서관에서 빌림

정원 무늬에 국화꽃이 포함된다는 건 초반 그림을 보고 알았는데 집주인 이름에는 국화가 들어가지 않는데…? 라는 생각만 했지 탑에 반사되면 꽃이 꺾인 국화로 보이는줄은 몰랐네….

중간에 저택 주인이 형사 보고 같이 자달라고 하는데 분위기가 뭔가 범인일거 같아서 범인은 좀 짐작한 편.

우시코시는 말하고 고자부로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무슨 일 있습니까? 별로 힘이 없으시군요.”
고자부로는 조금 웃었다.
“아무래도 이런 밤은, 안되겠소. 나는 좀 약하다오.”
“네에…….”
우시코시는 고자부로의 말의 의미를 헤아릴 수 없었다. 그러나 계속 묻기도 곤란했다.
“아무튼, 이 얼음이 다 없어질 때까지 마십시다. 알겠소?”
고자부로는 말했다. 그 말이 끝나자마자 벽에 걸린 고풍스러운 시계가 11시를 쳤다.
193쪽

그리고 그 다음날, 창포꽃을 배달 받아서 화분에 담아서 갔다가 그 방에서 화병을 깨뜨린 건 트릭을 위해서였긴 했지만 꽃이라는 게 드디어…! 라는 자축의 의미도 있고, 탑에 반사된 그림을 생각하면 화병이 깨졌다는 게 분위기상으로도 어울렸다고 느낌.

구사키가 당한 건 그때까지의 패턴이랑 다르다는 느낌이 들어서 난 당연히 안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살해라는 말이 그 다음장에 나와서 좀 놀랐음. 하지만 안 죽은게 맞아서 역시나… 라고 생각함.

아니 근데 트릭이 저택 그 자체라는 게 넘나 놀라웠다…. 아니 이런 생각을 어떻게 해요…. 계단을 이용했다고는 짐작했지만 계단 위치를 어떻게 바꾸는 건가…? 라고 생각했지 그걸 미끄럼틀처럼 이용했을 거라고는 예상 못함. 좀 어이없었는데 놀랍고 아….

미타라이 기요시의 인사

단편 모음집

숫자 자물쇠: 미타라이가 아이에게는 좋은 사람인 점이 슬펐고…ㅠㅠ

질주하는 사자: 트릭이 좀 어이없었어….

그렇지만 제3자 시점으로 보는 이시오카와 미타라이는 재미있었다. 요즘 시대라면 애플워치 차고다닐 것 같은 미타라이라거나

“이 발전된 세상에 시간을 가르쳐주는 정도의 기능밖에 없는 기계 하나에 뻔뻔하게 왼손을 점령당하다니 이런 시시한 이야기가 어디 있습니까?”
미타라이는 잠시 걸으면서 연설하는 듯한 어조로 말했다.
“내 왼 손에 뭔가 채울 생각이라면 당연히 그 열 배 정도의 기능은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FM을 들려주거나 텔레비전을 보여주거나 친구의 전화번호를 가르쳐주거나. 그리고 내 앞에 있는 이 남자가 단순히 말주변이 좋은 플레이보이인지 아니면 어엿한 좀도둑인지도 빨간 램프를 깜빡여서 가르쳐주면 고맙겠죠. 그렇다면 나도 기꺼이 왼손을 제공할 겁니다.”
살짝 웃음소리가 났고 친구인 이시오카가 좀 그만하라는 듯이 그의 블루종 소매를 당기는 것이 보였다.

냉정한 이시오카 웃겼음.

“어떤 사람인지 이시오카라는 사람에게 물어볼까?”
그렇게 말했지만 그는 아사미와 이야기하고 있어서 끼어들기가 망설여졌다. 그러나 여자들의 화제도 미타라이 같았다.
“그 사람 어떤 사람이야?”
아사미도 말했다. 그러나 그녀는 우리보다는 그에 관해 지식이 있는 것 같았다.
“항상 가게에 와서 횡설수설 연설할 때 매번 열심히 이해해보려고 하거든. 하지만 전혀 의미를 알 수 없어.”
“미친 사람입니다.”
이시오카는 냉정하게 말했다.
“하지만.”
아사미가 반론했다.
“하지만 그 사람은 역시 천재야. 다들 그렇게 말하는걸.”
“아니. 미친 사람입니다!”
이시오카는 잘라 말했다.

그리고 몰랐는데 친구가 여기서 미타라이 홍차 마시는 게 숫자 자물쇠 때문이라고 하는게 너무 슬픔…ㅠ

시덴카이 연구 보존회: 이거 처음부터 붉은머리 클럽 분위기 팍팍 났는데 아니 세상에 훔쳐간게ㅠㅠㅠㅠㅠㅠ 너무 슬픈 이야기야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스 개: 암호가 그림이라고는 생각했는데 초반에 강가의 주택가 이야기를 해서 집 모양인가…? 쪽으로 생각이 빠진 게 실패…. 그게 아니라 다리 모양이었다.

여기 초반에 이런 언급이 있었는데 이거 읽었던 당시에는 그래서 수정 피라미드가 무슨 얘기인데…ㅠㅠㅠ 라고만 생각했는데 수정 피라미드를 읽고 난 지금은 수정 피라미드의 네타가 되지 않을 정도로 교묘하게 성씨만 사용했군… 하고 생각하게 됨.

1987년 6월, 우리는 모나코에 있었다. 미국에 사는 영국 부호 알렉슨 씨가 수정 피라미드 사건의 답례를 겸해 우리를 모나코의 호텔 드 파리에 초대해준 것이다.

미타라이 키요시의 댄스

원서로 읽었음

山高帽のイカロス 중산모의 이카루스: 이거 트릭이 정말 어이없어… 그리고 어이없는데 뭔가 얼레벌레해서 더 어처구니 없었어…. 도입부가 미타라이와 이시오카의 신혼 느낌 났고 자네랑 한 집에서 1년 정도 살아보니까 어지간한 일은 견딜 수 있을 것 같다는 이시오카도 인상깊었다.

歴史に名を遺している過去の名探偵たちも、多かれ少なかれ最初は、この頃の御手洗のような一時期を過ごしたのだろうか。おそらくそうなのだろうが、私が身近にする御手洗の日常には、どうも名探偵らしからぬ喜劇的な要素が強いように思われる。
この日も散歩から帰り、例によって誰が夕食を作るかで論争になった。材料の買物は散歩の途中ですませていたので、要はどっちがエプロンをかけるかで毎度もめるのである。

여기서 미타라이랑 아사쿠사쪽 경찰들과의 관계 재미있었음. 특히 처음에 인상 나빴던 경찰한테 미타라이가 뒤끝 쩌는 거 넘나 웃겼음.

그리고 마약에 대해 되게 이상한 가치관을 가진 의뢰인 웃기더라…. 코카인, 마리화나, LSD 등 손에 들어오는 대로 약을 하는데 각성제나 톨루엔은 안 한다는 의뢰인… 뭔데….

ある騎士の物語 어느 기사 이야기: 사건의 관련자들을 보면 제목이 네타 수준. 그리고 작중에서도 힌트가 많이 나왔다고 느꼈음.

근데 마지막에 미타라이가 페미니스트 언급하는 부분 일본에서 쓰는 페미니스트라는 단어 까는 거지…? 아니 페미니스트라는 말 나오기 전까지는 뭔 소린지 알겠는데 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모르겠음…. 번역기 돌려봤는데도 이해가 안됨. 일본 (섭컬쳐계의?) 페미니스트 라는 단어 사용법과 30년이라는 시차가 나를 미궁에 빠뜨렸음.

「これだけ心おきなく喋ると、君はまた例によって御手洗潔は女が嫌いだ、女性の敵だと書きまくるんだろうけど、僕は女性をライバルとして対等に遇しているだけなのさ。男なら石岡、御手洗というふうに個人のレベルで語られるけど、ハンドルを握る女性がヘマでもやらかすと、それ女というものは、と女性総体の責任として語るのが人の常だ。アメリカ人、イタリア人でなく、ガイジン、というのと同じ発想で、鎖国時代の天動説だよ。これと戦っているのも、ほかならぬ僕さ。オンナ、コドモと好んで口にするような連中のうちに、君たち好みのフェミニストがいる。
ま、とはいっても、特にお願いしてまで女性のおそばにいたいとは思わないけどね。さて、今日は久し振りに晴れている。海べりまで散歩でもしないか」
御手洗は立ちあがった。

“이렇게 거침없이 말하면, 자네는 또 미타라이 키요시는 여자를 싫어한다, 여자의 적이라고 써댈 테지만, 나는 여성을 라이벌로서 동등하게 대하고 있을 뿐이야. 남자라면 이시오카나 미타라이라는 식으로 개인 레벨로 이야기하지만, 운전대를 잡은 여성이 실수라도 하면 역시 여자란, 하고 여성 총체적 책임으로 이야기하는 게 보통이다. 미국인, 이탈리아인이 아니라 가이진이라고 묶어서 말하는 것과 같은 발상으로, 쇄국시대의 천동설이야. 이것과 싸우고 있는 것도 다름 아닌 나야. 여자니, 아이들이니 하고 자주 말하는 무리 중에 자네들이 좋아하는 페미니스트가 있다. 뭐, 그렇다고 해도 특별히 부탁해서까지 여성들의 곁에 있고 싶지는 않지만. 자, 오늘은 오랜만에 맑은 날이다. 바닷가까지 산책이라도 할까?”
미타라이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무도병: 이거 프롤로그 독백에서 탑 얘기하면서

그는 탑을 숭배했다. 그에게는 이 탑이야말로 희망이었고, 성공이었고, 번영이었고, 문명이었고, 도쿄였으며 이 도시가 품고 있는 화려한 것들의 대표였다.

라거나 그런 모든 것은 붕괴의 위기를 내포하고 있고 그것마저 사랑했다 같은 문장들이 너무 많아서 프로이트가 이 프롤로그를 좋아합니다 라는 생각 계속 했다.

허름한 집 2층에 60만엔인가 70만엔을 내고 거기에 화장실까지 새로 만들어주면서 하숙을 들어온 노인이 밤이 되면 기괴한 춤을 추는 행동을 보이는데 또 그 노인이 갑자기 사라졌다는 정말 수상한 이야기라서 이 책에 수록된 이야기 중에서 제일 흥미진진하게 읽었음. 근데 제목에 나온 무도병의 원인은 조금 실망스러웠음. 작가도 미타라이의 입을 빌려서 모든 무도병의 원인이 그런 게 아니라…하고 쿠션치는 느낌이 있어서 작가도 좀 무리수라고 느끼긴 했구나 싶기도 했고.

근황보고: 이시오카의 근황보고인데 이시오카 뒤로 오퍼시티 80 정도로 작가가 보임. 작가가 20대 젊은 여성 팬들의 질문에 이것저것 답해주기 위한 글 같았고, 그런 나이대와 성별의 팬층이 있다는 사실이나 동인지의 존재를 정말 인상 깊게 받아들였고 좋아하는구나…라고 느꼈고 설정과 관련된 이것저것을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떠먹여주는 이야기였다.

여기서 미타라이랑 이시오카가 사는 바샤미치 집 구조도가 나오는데… 이시오카 현관 옆 창문 없는 방인거 불쌍해…ㅠ 근데 바샤미치로 이사하면서 미타라이의 레코드랑 책을 대부분 처분해버렸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이시오카 무서운 사람….

돌이켜보면 그 시기 미타라이는 나라는 인간과의 공동생활을 시작하게 되며, 혁명이나 다름 없는 것을 체험했다고 생각한다. 이제까지 몸담고 있던 마음 편한 쓰레기장을 내가 점차 처분해버려서 완전히 침울해졌다. 그러나 나는 니시오기쿠보의 아파트를 아직 해약하지 않고 남겨두며, 미타라이가 절대로 양보하지 않는다면 니시오기쿠보의 집実家으로 돌아가겠다고 협박하면서 이러한 대변혁을 단행했다. 미타라이는 아마도 이걸 유쾌하게 여기지 않겠지만 덕분에 지금의 사람다운 생활이 있는 것이다.

어둠 비탈의 식인나무

특정 인물의 정체같은 건 초반부터 눈치챘는데

사건 현장 형성 과정은 어이없었음…. 약간 질주하는 사자 계열 같은 느낌.

초반에 지붕 위에서 발견된 피해자의 부인이 시어머니는 오히려 우리에게 자식을 낳지 말라고 했다고 한 점이나 피해자의 동생이 동물에게 폭력적인 성향을 보인다는 증언도 나오니까 페인이 사이코패스고 부인이 그걸 알고 있다는 것까지는 확신했음.

“시어머님은 아주 특이한 분이세요. 저희 부부한테도 얼른 자식을 보라는 말은 한 번도 안 하셨죠.”
“오호.”
“남편 말로는 오히려 자식을 낳지 말라고 하셨다던걸요.”

그리고 페인이 유럽으로 돌아갔을 때 짐은 두고 갔다고 해서 살해당했을 거라고는 생각했음. 근데 페인이 일본에서는 그림을 그린 적이 없다고 해서 일본에서의 페인=프롤로그의 페도파일=혹시 명의만 빌린 다른 사람일까? 하는 방향으로 생각이 진행되어버렸다. 그런데 그림을… 그리긴 그렸더라 ㅎㅎㅎㅎㅎ…….

이시오카가 이 사건에 대해서 사건 당사자 중 한 명과 1989년까지 공표하지 말것을 약속했다고 언급해서 미유키가 성인이 될 때까지는 발표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걸까…? 라고 생각했는데 레오나 때문이었던 건 예상 못했음. 그녀에게는 계획이 있어….

중간에 악보가 나오는데, 이상한 멜로디라고 해서 휴대폰 어플로 대충 찍어보니까 정말 이상한 멜로디더라. 그러나 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최후의 일구

이건 추리 소설이 아니라 야구비엘 같은데

사회인 야구 경기에서 만나서 첫눈에 무언가를 느끼고 깊은 우정을 나누게 된 두 사람…… 그냥 범인의 구구절절한 사랑 고백….

다 읽고 나니까 미타라이는 미용사의 어머니가 연대보증을 해서 곤란하다는 걸 어떻게 알았던 걸까 그게 더 궁금했어….

마신유희

탐정이 너무 늦게 나와

이건 소설이라서 성립 가능한 트릭인 것 같다.

미타라이가 유럽 간 이후의 이야기는 처음 읽은 거였고, 미타라이가 화자로 등장하는 부분이 있는 것도 처음인 것 같아서 살짝 이상한 느낌은 들었음. 그게 여러모로 힌트를 던져줬다고 느낌. 처음에 미타라이와 대학 교수들간의 대화도 그렇고….

앞부분이 스코틀랜드 배경이라서 식인나무 생각나기도 하는데 다 읽고 나니 반전이나 수기 부분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는 느낌…? 그 알콜중독자 여미새 작가는 미드에서 잘 나올 거 같은 캐릭터라서 받아들이기 쉬웠는데, 스코틀랜드 사람들이 너무 구약 알못인데다가 다윗의 별 모양을 모르고 놀라는 부분이 제일 이상했어….

수정 피라미드

탐정이 너무 늦게 나와2, 원서로 읽음

앞부분에 피라미드 관련 음모론 이야기까지 대화 주제로 나오니까 정말 읽기 힘들었다…. 10월 31일에 읽기 시작했는데 고대 이집트 어딘가와 타이타닉을 교차하면서 보여주는데 내가 뭘 읽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어서 읽다가 놓고 읽다가 놓고 이러면서 한 달은 보낸 듯.

레오나가 등장한 이후로는 좀 속도감이 붙어서 괜찮았음. 미타라이 시리즈이긴 하지만 이 이야기는 레오나가 중심이었는데 미타라이를 향한 레오나의 갑작스러운 고백과 실연으로 끝난 것도 그렇고…. 헐리우드에서 활약하는 레오나처럼 미타라이가 시각적인 요소도 사용하면서 추리쇼를 해주는 부분도 좋았음.

그리고 그 추리쇼가 사실은 레오나의 영화 촬영 재개를 위한 쇼였다는 반전까지 있었다. (그리고 진범을 잡을 때 이전 추리쇼는 과학을 알면 성립 안된다는 걸 당연히 알고 있을 거라면서 미타라이는 기초교육의 중요성을 언급하는데….)

결국 이집트 파트에 나온 미쿠루와 디커 이야기는 뭐였을지 확실하게 나오지는 않았지만, 디커가 시골 소녀였던 미쿠루에게 글을 가르쳐주는 등 뭐든지 해주다가 결국 지구라트 속으로 들어갔던 것이 아이다 줄거리를 연상시키기도 하고, 폴 알렉슨과 아들과의 관계를 보여주는 것 같은 느낌도 들어서 테마면에서는 상당히 일관적이었던 것 같다.

그나저나 범인 체력 엄청 좋지 않아…? 시체를 끌고 탑 7층까지 올라갔다가 사후경직이 되도록 둔 다음에 다시 6층 옷장 안에 시체를 숨겼다가 밤이 되어서 다시 7층에 시체를 옮겨두는 무서운 체력….

그리스 개에서 언급되었던 알렉슨은 그레이엄グレアム 알렉슨이었을 것 같은데, 형들이 둘 다 집안에서 탈출하겠다고 호주에서 죽은 척 하고 미국으로 돌아왔다가 진짜 죽음 (폴) + 진짜 죽은 쌍둥이 형제 자기로 분장시켜서 죽은 척 하고 다른 사람 신분으로 살 예정인 진범 (리차드) 이런데…. 뭐 그레이엄은 집안 사업을 계속 할 생각이었던 거 같기도 하지만 참 집안이 총기 제조+고엽제 제조 등의 원죄가 있는 와중에 가까운 형제들은 저런 건 어떤 기분일지….

현기증 眩暈

꼭 이렇게까지 해야 했던 걸까...?

저번에 읽은 수정피라미드랑은 다르게 점성술처럼 수기로 시작해서 추리가 시작되는 구조였음. 아예 수기에서 대놓고 점성술 살인사건 이야기가 언급되기도 함.

나도 슬슬 이 작가 글에 익숙해지고 있어서 그런지 수기에서 이상한 부분은 조금 찾았던 거 같아…! 하는 자신감이 드는 한편, 미타라이의 추리를 보면 언제나 아니 이런 걸 내가 어떻게 알아…? 라는 생각이 들어….

어쨌든 아무리 이게 일본이라지만 카오리 오카아상이라고 부르는 거 이상해, 카오리 엄마가 18살이라고 말해주었다 같은 문장 무엇…?, 첫 부분이 어린애 시점이라고 생각했는데 수기 시작 문장이 내 주변은 독으로 가득하고 같은 내용인 것도 그렇고 그게 나이 든 이후에 반복적으로 나오는 게 좀 이상한듯…?, 카오리가 주인공에게 뭔가 사기를 쳐서 얻을 게 있는 거 같아…! 라는 믿음 자체는 제대로 된 방향이긴 했다.

태양이 없어서 핵 전쟁 이후의 세계 같다는 말 때문에 미임파 드라마판 모 에피에서 지하 벙커에서 나온 주변 관찰용 망원경 주변을 핵 전쟁이 일어난 것 처럼 꾸며둔 에피소드를 떠올려서 맨션 주변을 어떻게 꾸민 건가…? 라고 의심했는데 아파트 주변을 꾸민 게 아니라 수기의 화자를 인도네시아에 바닷가에 있는 똑같이 생긴 아파트으로 옮겼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화자가 카오리랑 카토리 시체를 절단내서 양성구유 인간을 만들겠다는 생각까지는 흔히 이런 (일본 본격파 추리) 소설에서 나올법한 광인의 행위라 징그러운 건 징그럽지만 거리감을 유지할 수 있는데, 여기에 나온 것처럼 효율성을 생각해서 시체의 나머지 부분을 처리한 방식이 오히려 그로테스크하게 느껴졌음.

그리고 아파트와 관련된 트릭도, 아파트를 리모델링해서 한 개 층을 감추고, 거기에서 남들 몰래 아사히야의 수명을 유지시켰다는 걸 보니까 꼭 그렇게 하는 게 최선이었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음…. 아니 어떤 면에서는 일단 사람은 살리려고 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는 회사 사람들 입막음을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퇴직금을 두둑히 주었다는 점도…) 미타라이가 수기의 화자인 미자키와 카오리의 대역을 맡은 노베의 범행을 눈감아주는 식으로 도와준 것 같지만 되게 이상한 이야기였어…. 추리파트 뒤로 갈수록 대충 읽기도 했지만, 내가 제대로 읽은 건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혼란스러운 동기였다.

초반에 혼자 카마쿠라에 가서 문제의 맨션 주변을 조사할 때나, 카오리라고 이름을 댄 여성을 묘사하는 이시오카 되게 헤테로 같던데… 미타라이를 만나버렸지….

나는 계속해서 단독주택 단지에 들어가 보았다. 좁은 길을 사이에 두고, 모두 비슷해 보이는 모습을 한 집이 늘어서 있었다. 집에는 모두 똑같아 보이는 현관이 있었다. 하얗게 페인트칠 된 낮은 울타리나 초록색 잔디밭 정원 같은 것은 없었고, 산책하는 사람들을 거절하듯 무기질적인 벽돌 담장이 서있어서 가뜩이나 좁은 길을 더 좁게 느껴지게 했다.
그런데도 나는 이런 삶을 오랫동안 동경했다. 집을 나와 언덕을 조금 내려가면 보이는 바다, 작은 역, 성실한 부인과 귀여운 아이, 그런 소시민적인 꿈을 그리지 않는 날은 없다.
しかしそれでもこんな住まいは、私には長く憧れだった。家を出て、しばらく坂を下ると見える海、小さな駅、誠実な妻と愛らしい子供、そんな小市民の夢を、私は思い描かない日はない。

이 부분 描かない日はない라고 현재형으로 써있어서 더 짠했음…. 그렇게 됐다….

그런데 수기에서 미자키가 카토리를 좋아하는 모습은 좀 절절해서 이 작가 남남커플을 쓸 줄 아는데 주연들을 사귀게 하지는 않는군… 싶어졌음ㅋㅋㅋㅋㅋ 반면에 그래서 그런지 에필로그에서 노베가 차사고를 당해서 임신할 수 없게 되었다, 천벌을 받은 거다 이런 언급 하는 거 되게 20세기 소설처럼 느껴졌어….

액정 깨진 아빠 폰 백업에 성공함

고장 상태: 액정 대부분이 초록색으로 뜨지만 상단 1/4 정도는 글자 인식 가능
전제 조건: 폰 잠금화면 설정이 PIN
사용 도구: 캡쳐보드, usb 포트 및 hdmi포트가 있는 c타입 멀티허브, 유선 키보드, 유선 마우스

해결 방법: 멀티허브에 전원, 마우스, 키보드, hdmi 케이블(반대쪽은 캡쳐보드로 컴퓨터에 연결되어있음)을 연결한 채로 폰에 연결 → 키보드로 비번 입력 (운좋게 비번이 풀렸음) → 이후 OBS로 연결된 폰 화면 보면서 백업

나한테만 험난한 여정이라 접어둠

서울의 봄

20231123 관람

감상: 2시간 30분짜리 저혈압 치료제, 저새끼와 저새끼와 그새끼를 죽어야만…! 하는 걸 속으로만 생각해야 해서 넘나 답답했던 영화ㅋㅋㅋㅋ

개인적으로는 너무 짜증나서 계속 김영삼 대통령이 하나회를 척결한게 존나 잘한 일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 영화가 김영삼이 하나회 날리는 걸로 끝날줄 알았음…. 그런데 아니더라…. 어쨌든 보고 나니까 먹먹하고 용산 그 새끼에 대한 혐오도 더 쌓임.

그만큼 속터지는 영화였어도 역사를 전혀 모르거나 혹은 2찍이라는 말로 대표되는 정치성향을 가진 관객일 경우에는 이 영화의 메시지에 공감할 수 없을 것 같고 오히려 영화속의 전씨를 매력적이라고 느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음. 그래서 답답하고 속터지는 만큼 작중에서 보여진 이태신이라는 인물이나 그와 같은 신념을 가지고 행동한 사람들이 왜 대단한지 보여졌기 때문에 지금 나온 것이 시의적절한 영화라고 느꼈음.

어쨌든 전대갈을 죽이는 대체역사물이 나온다면 정우성이 출연하길…..

 

20231125 2회차 감상 네타 있음

2회차 감상포인트 빛, 그림자, 담배

1회차에서 정총장 사무실 벽에 백절불요라는 글귀가 적힌 액자가 정총장 캐릭터와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2회차에서는 곳곳에 보이는 그런 문구들과 빛/그림자 사용을 위주로 감상했다.

내가 알아볼 수 있었던 한자:

  • 정총장 사무실에는 백절굴요, 관사 응접실에는 선국후기.
  • 이태신 사무실에는 (아마도 생즉사) 사즉생. 후반부에 사즉생 부분만 보임. 사무실에 액자가 하나 더 있는데 그건 뭔지 모르겠음.
  • 전씨 집에는 풍림화산, 사무실에는 천하수안 망전필위
  • 반란군 작전실 문 옆에는 파부침주, 그리고 벽쪽에는 가로로 지피지기백전백승.

근데 저걸 찾던 중에 보니까 박정희가 쓴 문구 중에 저런 게 있다는 게 결과에 종종 걸리던데 작중에서도 문구 옆에 작은 글씨가 뭐 많이 있어서 박정희 글씨일 가능성도 있을지도…? 다들 군인 캐릭터들이고. 만약에 그렇다면 모두 박정희라는 같은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지만 다른 행동을 했다는 것이 더 대단할 뿐이다.

 

빛/그림자 위주로 봐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한 건 1회차 때 김재규가 모델인 것이 분명한 인물이 고문실에 있는 걸 보여줄 때 빛이 너무 강해서 그의 한쪽 발이 보이지 않았던 것과, 정총장이 끌려가기 전에 전씨와 대면했을 때 얼굴에 빛을 상당히 강하게 사용한 것이 조금 특이하다고 생각해서였다. 그리고 하나회 일원들을 소개하면서 전씨가 그들을 의자에 앉히는 장면이 굉장히 인상적이라서—이건 디테일까지는 기억하지 못했는데 다시 보니까 의자 뒤로 전씨의 그림자가 거대하게 의자를 내려다보는 것이 상당히 압도적으로 보였다.

전반적으로 영화에서는 정총장이나 이태신에게는 빛을, 전씨나 그 일당들에게는 어둠과 그림자의 이미지를 준다. 어둠의 경우 하나회가 반란을 계획할 때 고의적으로 불을 끄는 장면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나는데 거기다가 또 그들은 담배를 핀다. 하나회 일당들이 나오는 장면에서 그들이 담배 연기로 빛을 가리는 것도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사건의 진행상 당연한 구성이겠지만) 영화 앞부분은 낮시간대, 뒷부분이 밤시간대인 것도 하나회의 막강한 영향력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클라이막스로 들어가면서 이태신을 보여줄 때는 렌즈플레어 효과를 써서 그의 얼굴까지 빛을 끌어오는 장면도 늘어나는 것 같았다.

앞서 언급한 전씨가 정총장과 대화하는 장면은 다시 보니 정말 빛 사용이 세심한 장면이었다. 분명 둘이 한 창문을 옆에 두고 서있지만 창에서 들어오는 빛이 정총장쪽을 향하고 있어서 정총장의 얼굴에는 빛이 비치지만 전씨를 정면으로 잡을 때는 얼굴에 빛이 드리우긴 커녕 그림자가 진 것 처럼 보였다.

거기다 이번에 다시 보니 초반에 전씨 무리가 복도를 걷다가 이태신과 마주쳐서 전씨가 이태신에게 말을 거는 장면도 마음에 들었다. 전씨가 잠시 이태신의 곁에서 걸어갈 때 복도 천장의 형광등들이 전씨와 이태신 사이를 가르는 선을 만드는 모양이라 정말 감탄했다. 이런 식으로 대립구도를 분명하게 보여주는구나. 그리고 끝내 이태신이 체포된 이후에도 노씨를 먼저 보낸 전씨는 가로등 불빛이 비추는 차도가 아니라 그 옆의 그림자 안을 걷는 것 같아서 어쩐지 앞선 장면과 연관되는 느낌도 든다.

 

화장실이라는 장소도 전씨를 묘사하는 데에 상당히 상징적인 장면으로 나오는데, 아무래도 화장실이라는 장소 자체의 이미지가 그의 추잡함을 더하기도 해서 마지막에 전씨가 거기서 혼자 웃는 장면이 더 혐오스럽게 느껴졌다. 그런데 물 속에 얼굴을 집어넣는 것은 전두환 시절의 고문을 묘사할 때에 단골로 등장하는 장면이라는 인상을 가지고 있어서 전씨를 보여주면서 그런 장면을 넣은 것이 이질적이면서도 신기했다.

전씨가 화장실에서 보이는 모습 중에 수건을 바닥에 떨어뜨리고 장화를 닦는 장면이랑, 마지막에 화장실에다 들고있던 물건을 떨어뜨리고 일을 보면서 웃는 장면이 나오던데 무언가를 바닥에 떨어뜨린다는 게 반복적으로 나오는 것도 의미가 있는 건가 궁금했다. 화장실에서 사망했다는 건 알고 있지만.

 

1회차를 봤을 때 정총장이 처음 이태신을 관사로 불러서 수경사를 맡으라는 말을 꺼내기 전에 잎이 다 떨어진 나무를 울려다보는 걸 위에서 잡아주는 장면이 조금 이해가 되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도 그 장면이 후반부에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서 이태신을 비쳐주는 장면과 이어진다는 느낌은 어렴풋이 받았다. 2회차를 보면서 당시에는 두 사람의 행동이 얼마나 무의미하고 작아보였는지를 강조하면서, 단체사진을 보여주며 신군부가 정권을 장악한다는 사실을 타이포로 처리한 엔딩과 “서울의 봄”이라는 제목과 대비를 주기 위한 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

 

처음 봤을 때는 하나회 일당들을 희화화 한 것이 부정적인 영향도 줄 수 있다고도 생각했는데, 아마도 나는 감독과 같은 입장에서 영화를 보고 있다는 점이 확실해서 그럴까 두 번째 보았을 때는 전두광을 비롯한 하나회 인물들이 너무나 하찮아보이기만 했고 전씨를 보면서는 너 떄문에 나 죽는다?? 죽는다?? 하는 인터넷 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협박 같지도 않은 협박이 떠오를 정도였다. 넘어지면서도 바리케이드를 넘던 이태신에게서 느껴지는 안타까움과는 정 반대였다.

악은 친근해지려고 한다. 전씨는 노씨를 친구라 부르고, 그에게는 많은 선배님들과 후배들이 있고, 노씨는 생일잔치가 성공한 이후 전씨에게 친구 관계를 확인하고, 그들은 (억지로) 돈봉투를 건네고 술잔을 건넨다. 질서를 무너뜨리는 이러한 사적 관계는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 속이 터지지만, 이 영화가 지금 시기에 있어야 하는 이유다.

전씨는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넘긴다. “신사협정”을 운운하며 상대에게 자충수를 두게 만든다. 이태신에게는 포격하면 다 죽는다는 이야기를 한다. 2공수 여단장에게 총을 쥐어주면서 쏠 테면 쏴보라고 할 때도 그랬다. 그건 이태신에게 명령을 거둬달라고 총을 겨누던 강대령의 태도와도 너무나 대비되었다.

전씨는 결국 자신의 “혁명”을 성공했으나 절차도 도리도 명분도 없다. 체포 동의안에 사인을 받았어도 그것이 사후재가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악은 옳은 행동 앞에서는 그것을 반박하지 못하고, 똑같이 올바른 척을 할 수 밖에 없다. 초반, 회의에서 정치에 손을 뻗치려는 군인 이야기를 꺼내며 정총장이 그를 돌려서 비판할 때 전씨가 부하들에게 웃지 말라고 했던 것처럼, 이태신에게 맞는 말을 들었을 때도 전씨는 주변에게 웃지 말라고 말했다. 영화 이후의 현실에서 그는 합당한 벌을 받지 못했다. 그렇지만 그것이 그를 웃음거리로 만드는 것은 막지 못했다. 그리고 이 영화의 감독은 극의 마지막에 그들을 효수하듯 그들의 사진을 걸어두었다.

2회차로 보니까 스트레스가 줄었다고 생각했으나 그게 아니라 이번에는 전대갈만큼 중립무능충들이 너무나 싫었어……. 제발 김영삼이 하나회 없애는 영화를 만들어주시오….